[사람]음악계 ‘떠오르는 신성’ 양윤희 피아니스트와의 식사-1편
[사람]음악계 ‘떠오르는 신성’ 양윤희 피아니스트와의 식사-1편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1.04.25 22:3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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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출신으로 국내외 음악계에 신선한 영향력 끼쳐
- 보령문화예술회관서 4월28일 7:30 초청독주회 열어

국내외 음악계에서 젊은 연주자로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피아니스트 양윤희씨를 만났다.

인터뷰 약속을 잡고 만나기까지 많은 생각과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는 양윤희씨가 이 고장 보령출신이기 때문에 더 그러했다.

독자들에게 좀 더 인간적이고도 친밀감을 줄 수 있는 인터뷰를 위하여 식사를 빙자한 데이트신청의 무리한 부탁에 밝은 웃음으로 허락해준 양윤희 피아니스트에게 감사를 드린다.(음악계의 떠오르는 신성과 함께하는 식사자리라니...)

처음만나는 순간부터 늦으면 안된다는 작은 압박감을 가지고 약속장소에 도착했을 즈음 다행히 기자가 먼저 도착하게 되었다. 잠시 후 밝은 웃음이 트레이드마크인 환한 얼굴로 들어오는 양윤희씨와 그녀의 어릴적 선생님이었던 이지영씨가 거의 동시에 들어왔다.

인터뷰시간을 좀 길게 갖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려고 어릴적 선생님을 같이 모시게 되었다.

기자 : 반갑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내주시고 식사 자리도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양윤희(이후 양) : 별말씀을요. 오히려 제가 고맙습니다.
기자 : 이지영 선생님도 출산하신 지 한달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이지영(이후 이) : 저도 윤희(제자라서 그런지 편하게 부르더군요)와 같이 밥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은걸요.
기자 : 우선 식사하시면서 편안하게 대화 하도록 하죠.

기자 :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양 :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 처럼 저 역시 엄마의 권유와 때론 강요에 의해 시작했어요. 다행스러운건 저 역시 피아노치는 것을 참 좋아했었다는 거죠.

기자 : 가장 행복했던 때와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면 어떻게 이겨냈는지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양 : 좀 진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대학교(서울대)에 합격했을 때입니다. 음악가로서 새로운 눈을 가질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 왔으니까요. 힘들었던 시기라면 작년 초부터 졸업(독일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석사과정)때까지 였어요. 왼쪽 팔 근육에 문제가 생겨서 피아노를 칠 수가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그 시기에 세계적인 콩쿨이 많이 있었는데 몸 생각은 안하고 무리하게 도전하다가 더 심해졌어요. 성격상 연주하다가 맘에 들지 않으면 될 때까지, 정말 될 때까지 연습을 하거든요. 그런 생활이 대학 시절부터 계속 이어지다보니 결국 문제가 생긴거죠. 일반적으로 하루 연습량이 12~13시간은 보통이었으니까요.
기자 : 그렇게 무리한 강행군이 팔 근육의 고장 원인이었군요.
이 : 윤희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좀 힘들지 않을까 싶은 숙제를 내어도 다음 수업때에는 완벽하게 습득해 왔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생각하는 윤희의 이미지는 ‘믿음직한, 믿을만한 제자’였습니다.
기자 :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하는것도 하루 10시간을 넘기는 일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온 열정을 쏟아내는 피아노 연주를 그렇게 하는것은 보통 중노동이 아닐 듯한데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건강이 회복되었나요?
양 : 다행히 회복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죠.(양윤희씨는 크리스찬이다)

기자 : 인생의 멘토가 있다면요?
양 : 그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참 많은데 그 많은 분들을 다 열거 할 수는 없고 우선 지금 옆에게신 이지영선생님요.
이 : 아니 너 왜 그래?(얼굴이 빨개지신다.)
양 : 정말 이예요. 어릴적 제게 음악에 있어서 참 많은 영향력을 끼치신 분이거든요. 그리고 잊혀지지 않고, 아니 잊을수가 없는 최희연 교수님이십니다. 연주자로서의 실력도 한 인간으로서의 인격도 신앙인으로서의 신앙도 모두 본받고 싶은 분입니다.
기자 : 윤희씨는 행복한 사람이네요. 그런 좋은 분을 스승으로 또 가까운 분으로 지내고 있으니까요.
양 : 감사하기만 합니다. 전 참 사람복이 많은 편인 것 같아요.
이 : 윤희가 참 맑은 성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거야. 널 보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말이야.

기자 : 음악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양 : 하고자하는 욕심과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신앙인 이라면 하나님께 기도를 통한 ‘확실한 응답’을 받고 했으면 해요. 신앙인이 아니라면 확실한 비전과 결단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지만 신앙인인 저로서는 그 이상의 다른 표현을 하기가 쉽진 않네요.

2편으로 계속

PIANIST 양윤희 (Yoonhee Yang) 약력
 
1985년 대천 출생
 
6세 피아노 시작
대천초교, 한내여중, 서울예고 졸업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학사)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수석 입학 및 최우수 졸업 (석사)
 
독일 비스바덴 국제 콩쿨 1위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국제 콩쿨 준결선
이탈리아 줄리아노 페카 국제 콩쿨 1위 없는 2위 및 특별상 (최고 쇼팽 해석상)
이탈리아 루치아노 간테 국제 콩쿨 3위 및 특별상 (최고 여자 연주자상)
충남 음협 콩쿨 전체 대상
난파 음악 콩쿨 피아노 부문 최우수상
성신여대 콩쿨, 충남예고 콩쿨, 충남 삼익 콩쿨 1위
한양대 콩쿨, 국민일보 콩쿨, 인제대 콩쿨 2위
 
서울예고 우수 연주자 앙상블 연주, 주독 한국대사관 문화부 초청 연주,
스페인 산탄데르 음악 축제 초청 연주 (알베니즈 서거 100주년 기념),
프랑스 Mas Brunet 음악 축제 초청 연주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서울대학교, Gisela &Erich Andreas Stiftung 장학금 수여
 
다양한 실내악 연주와 기악 및 성악 연주자와의 두오 연주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Wolfram Christ 교수 (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와
유럽을 대표하는 Sine Nomine 현악 사중주단과 같은 정상급 연주자들과의 협연 무대
 
백혜선(전 서울대 교수), Edward Auer(미국 인디애나 음대 교수), Fou Ts’ong(이탈리아 꼬모 아카데미),
Piotr Paleczny(폴란드 쇼팽 음악원 교수), Robert McDonald(미국 커티스, 줄리어드 음대 교수),
Klaus Hellwig(독일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 Georg Sava(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교수),
Einar Steen Nokleberg(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교수), 바이올리니스트 Zakhar Bron(독일 쾰른 음대 교수)
과 같은 유명 교수들과의 마스터클래스
 
사사 : 이지영, 유  혁, 오윤주, 최희연, Michael Endres, Fabio Bid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