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이동제한 해제 기쁨보단 근심 한아름
축산농가 이동제한 해제 기쁨보단 근심 한아름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1.02.22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동제한 해제됐지만 사료가격 부담과 한우가격 하락으로 이중고

보령시 천북면에 지난 1월 구제역이 발생됨에 따라 이동이 제한됐던 한우 축산농가의 이동제한이 지난 20일자로 해제 됐음에도 이동제한 해제의 기쁨보다 한우가격 하락에 대한 걱정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동제한이 해제된 보령지역의 한우 축산농가에서는 2개월여 동안 출하를 하지 못해 소를 키우기 위한 건초와 사료 비용부담이 크게 작용했으며, 이동제한이 해제돼 출하를 할 수 있는 시점에서 소 값이 100만원 이상 떨어져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또 구제역 이동제한이 다른 시군에서도 거의 동시에 해제됨에 따라 한우 농가에서 홍수 출하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한우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벙어리 냉가슴으로 한우 출하를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축산물 가격동향에 의하면 600kg 일반 한우의 판매가격(생체가격)은 501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624만1000원 보다 약 20%가 하락한 반면 돼지는 110kg 1마리가 49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29만7000원에 비해 65%가 증가했으며 한때(1월말) 59만1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2배가 올랐다.

또 지육가격(평균)은 1kg당 한우가 21일 현재 1만4005원으로 전년 2월 평균 1만7423원보다 3418원 하락했으며, 돼지는 21일 현재 6483원으로 전년 2월 평균 3920원보다 2563원이나 뛰었다.

이는 구제역 발생이전의 한우 사육두수가 사상 최대 수준인 약 335만 마리였고 살처분 두수가 15만 마리로 4.5% 수준이고 소비가 감소하면서 한우 가격이 급감하게 됐으며, 반면 돼지는 전체 988만 마리 중 전체 32.7%인 323만 마리를 살처분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우고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주산한우마을’의 경우 정육점 1일 매출액이 구제역 발생이전에 약 150만원이었으나 구제역이 발생된 이후에는 약 40만원으로 평소보다 4분1 수준으로 크게 떨어져 한우고기 소비 감소를 말해주고 있다.

시관계자는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가축전염병이고 의심되는 가축은 즉시 도살 매몰되기 때문에 유통되는 축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령시는 3주간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아 이동제한 해제요건이 충족됨에 따라 지난 20일 돼지를 제외한 소 731호 1만 6347마리, 염소 39호 431마리, 사슴 29호 213마리 등 총 799호 1만6991마리의 우제류 가축의 이동제한을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