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20평의 도서관 안 책꽃이에는 1,600권으로 시작한 책이 7,500여권이나 빼곡하다. 책에 욕심이 많아 수시로 신용카드로 마련했다는 어린이 도서들과 2007 문광부 리모델링 지원사업 프로젝트에 당첨되면서 일부를 지원 받았고, 공공도서관에서 폐기되는 600여권의 도서들과 지인들의 집에서 잠자고 있는 책들, 그리고 각 기관 단체로부터 조금씩 기부 받아 채워졌다.
“이 지역은 소규모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다문화, 소외계층, 저소득층 등 맞벌이 부부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도서관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을 늘 안타까워했다. 어린 시절의 도서습관은 인생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안타까운 마음에 어린이. 청소년 전용 도서관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하는 김은정 관장은 슈퍼를 하면서 어린이들이 물건을 훔치는 것을 보고 “무엇인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아주 작은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누구보다 미래를 위해 아이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 한다.
년 간 1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작은도서관은 2명의 준사서와 20여명의 자원봉사자, 200여명의 청소년 자원봉사자 들이 함께하고 있다.
특히 노인사회복지관에서는 매주3회씩 할아버지 2분이 오셔서 친구들과 함께 환경정화를 하고 있으며, 동화작가, 독서지도사, 원어민 중국어. 영어 선생님, 전직 선생님 등 다양한 봉사자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첫째주 화요일에는 “나의 꿈을 키워요” 란 프로그램으로 28명의 기업CEO를 포함한 축산업, 소방관, 선생님, 시인, 곤충학자, 교수님 등이 어린이들과 질의응답 등으로 미래 성장의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지난 12월18일에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친구들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가족뮤지컬“애니”를 관람했으며, 24일에는“산타가 된 도서관”이란 프로그램으로 부모님을 모신자리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영어동화책과 함께 하는 스토리텔링을 발표하게 되었고 산타할아버지로부터 많은 선물을 받았다.
12월27일부터1월21일까지 오후2시~4시까지 20회기 동안 “내마음의 도서관”이란 주제로 본격적으로 겨울방학 독서교실이 시작된다.
김은정 관장은 독서토론문화를 선도하고 부모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생활과학교실운영, 다양한 책과 함께하는 독서공간과 영화를 볼 수 있는 문화 공간, 가족이 함께하고, 선후배가 함께하는 자원봉사를 통한 책읽기 문화형성, 사회 환경을 이해하고 외국인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서로의 다문화시대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공간으로서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함께 드나들 수 있는 열린 문화 사랑방으로 거듭나고 싶어 한다. 월요일~금요일 10시~22시까지, 토요일: 10시~17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과 국경일은 휴관한다.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도서관이 지역의 어린이와 부모님들의 입을 통해 이용하는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2011년1월21일에는‘국립중앙도서관장상”]’과 ‘국립어린이·청소년 도서관장상’을 수여 받게 되어 보령의 자랑이요 얼어붙은 대지를 녹이는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김관장은 “그동안 아르바이트를 통해 매달의 운영비를 충당해 오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주시는 분들과 자신의 재능으로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추운겨울을 따듯하게 지내지 못하고 더운 여름날에 시원하지 못해 늘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며, 매월 100여만원의 월세와 공과금이 늘 부담이 되고 있다”는 김은정 관장의 아쉬운 표현 속에 우리사회가 좀 더 책임을 다하라는 복지전도사의 요구 인지도 모른다.
선진 복지문화의 발돋움을 위한 독지가들의 격려와 아낌없는 후원을 기대해 보며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수직관계가 아니라 수평관계”라는 복지 전도사의 이야기가 귓전에 맴돈다. 큰 바램이라면 보령에도 빌게이츠가 탄생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