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예고
‘사찰음식’ 국가무형유산 지정 예고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5.04.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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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류, 생선, 오신채 넣지 않고 채식 위주 조리법

국가유산청 3.21.지정예고…30일간 국민의견 수렴 후 지정

세계에 한식문화 널리 알리는 계기 마련
사찰음식 사진

 

국가유산청은 생명존중 사상이 담긴 식(食)문화인 '사찰음식'을 3.21일자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사찰음식은 지역과 사찰별로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어 왔으며, 예고기간 30일 동안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이달 20일 경에는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사찰음식'은 불교 수행의 일환으로 전승돼 온 음식문화로, 승려들의 일상 식사와 발우공양 등을 포괄한다. 공통적으로 육류, 생선,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없이 조리하는 채식 위주 조리법이 특징이다.


불교 전래 이후 우리나라의 식문화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고유한 음식문화로 발전해 온 사찰음식은 고려시대 문헌인 「동국이상국집」, 「조계진각국사어록」 등에는 채식만두, 산갓김치 등의 조리법에 관한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 「묵재일기」, 「산중일기」에서도 사찰이 저장음식과 장류의 생산 중심지로서 민간과 활발히 교류했음을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

국가유산청은 ▷불교 사상에 기반한 고유한 음식 철학 ▷발효 중심의 조리법과 향토 식재료 활용 ▷현재까지 활발한 전승과 창의적 해석 등 기후 위기 시대 사찰 음식이 담아내고 있는 생명존중과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있는 절제의 철학적 가치를 음식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 국가무형유산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 전통 채식문화의 가치로 재조명되고 있는 사찰 음식이 생명 존중과 절제의 철학이 담긴 고유한 식문화로, 국가무형유산으로 보존할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규 종목 발굴을 통해 무형유산의 지속 가능한 전승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찰음식이 물질적 풍요와 영양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건강한 음식문화로 새롭게 자리매김 되어 우리의 심신건강을 증진시키고 나아가 세계에 한식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