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용어 퇴출 된다!
'치매' 용어 퇴출 된다!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3.11.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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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통해 국민수용도 조사

인식 개선 위해 용어 변경…공문서에서 퇴출

인지증·인지저하증·인지병 최종 후보 검토 확정 계획

전국 256곳의 치매안심센터도 명칭 변경
치매예방 현수막

 

내년부터 ‘치매’라는 용어가 사라지고 ‘인지증’, ‘인지저하증’, ‘인지병’ 중 하나로 변경될 전망이다.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치매는 '어리석을 치(癡)'와 '어리석을 매(呆)'의 한자어로, “부정적 편견을 키우고 환자와 가족에게 모멸감을 안겨준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라 올해 안에 정부와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행정 용어로 ‘치매’라는 단어 대신 대체 용어를 확정해 내년부터 새롭게 적용할 방침이다.

치매라는 명칭을 썼던 나라들도,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모두 바꿨다. 대만은 '실지증'(2001년), 일본은 '인지증'(2004년), 중국은 '뇌퇴화증'(2012년),미국은 주요신경인지장애(2013년) 등으로 변경했다.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고령화 시대에 치매라는 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임에도, 용어가 주는 부정적 의미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방해하는 원인이 되고, 질병의 특징을 왜곡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올해 안에 치매라는 말을 대체할 용어를 확정해 내년에는 정부 공문서에 치매라는 말이 쓰이지 않도록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1차관은 용어 변경 이유에 대해 "간질이 '뇌전증'으로, '정신분열병'은 '조현병'으로 각각 변경되면서 부정적 인식과 편견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하며, 치매의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인식 개선을 위해선 용어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고 피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