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세 번째 마당 보령뉴스의 우리말 바르게 쓰기
쉰 세 번째 마당 보령뉴스의 우리말 바르게 쓰기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3.11.23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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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모르다 보니 한자말의 뜻을 모르게 된다.-

-한자에는 한 글자가 두세 가지 음으로 읽히기도 한다.-

-부족한 한자실력이 문해력을 키우지 못한다.-

 

1.가을 들녘에“오곡백화(五穀百花)가 익어가고 있다.

“오곡백화가 만발하게 피었고 종달이 높이 떠 지저귀는 곳” ‘내 고향으로 날 보내 주’라는 노래로 음악 교과서에도 실려 있는 노래이다.

여기서 오곡은 쌀,보리,조,기장,콩이고 백화는 백가지 꽃이다. 오곡과 백화를 짝을 맞추어 쓰고 있는데, 어쩐지 두 단어의 조합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다.

풍성한 가을을 나타낼 때는 온갖 곡식과 과실인 오곡백과(百果)가 라고 해야 한다. 가을에는 많은 꽃들이 피고 지는 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보면 잘못된 조합이다.

‘종달새’는 표준어 이며 ‘종다리’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종달이’는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다.

2.相殺은 상살로 읽을까요?

殺은“죽이다”를 뜻할 때는 ‘살’로 읽히지만, ‘감하다‘를 의미할 때는 ’쇄’로 읽힌다.

殺到는 살도로 읽나요? 어떤 곳을 향해 세차게 달려듦을 뜻한 ‘쇄도’로 읽어야 한다.

殺처럼 한자에는 한 글자가 두세 가지 음으로 읽히는 것이 많다.

說明,유세(誘說),승강기(昇降機),항복(降伏),쾌락(快樂),요산요수(樂山樂水),패배(敗北), 뇌세(惱殺),흉포(凶暴),포악(暴惡),횡포(橫暴) 등이 그러하다.

3.공공기관의 행사 안내문을 보면 “신청은 언제 까지 ”접수 받는다“. 라는 표현을 한다.

여기서 ‘접수(接受)받는다.‘ 라고 하면 ’받는 것을 받다‘라는 표현이 되어 버린다.

접수는 받는 쪽에서 쓰는 것이고, 제출하는 쪽은 신청하거나 제출하면 된다.

따라서 ‘접수 받는다‘가 아니라, 접수하다’로 쓰는 게 맞다.

4.“내일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오늘은 쉬어야겠다.”

산수갑산은 한자를 제대로 몰라 잘못 쓰이고 있다.

바른 말은 삼수갑산이다.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함경남도의 지명인데 조선시대 의 대표적인 귀양지로 길이 험하여 드나들기 어렵고 풍토병이 극성을 부려 살기 어려운 지역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삼수갑산에 가더라도‘는 “삼수나 갑산으로 귀양 가서 죽을 고생을 하더라도” 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