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두 번째 마당 보령뉴스의 우리말 바르게 쓰기
쉰 두 번째 마당 보령뉴스의 우리말 바르게 쓰기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3.11.21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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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바르게 쓰는 법을 알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

 

우리말에서 한자말과 순우리말의 비율은7:3정도이다. 한자문화권에 속한 우리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현실이다.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되, 우리말을 제대로 쓸 수 있으려면 한자를 깡그리 없애는 것도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자를 모르다 보니 한자말의 뜻을 몰라 한자말로 쓰인 문장의 의미는 더더욱 알 수가 없는 문해력의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잘못된 한자말의 한글 적기의 예를 알아본다.

1.정한수(靜寒水)→ 드라마, 신문 ,방송에서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물 한 그릇 떠 놓고 치성 드리는 장면에 정한수 떠놓고 ~~~ 깨끗하고 차가운 물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고 그렇게 알고 잘못 쓰이고 있는데, 정한수는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정화수(井華水)로 적어야 맞다. 이른 새벽에 떠온 빛나고, 찬란하고, 번성할 기운이 담긴 우물물을 말한다.

2.쑥맥의 바른말은 숙맥이다. 사리 분별을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한자말인 ‘숙맥불변(菽麥不辨)’의 준말이다.“콩(콩 숙)과 보리 (보리 맥)를 구분하지 못한다” 라는 사자성어다.

3.도찐개찐,도낀개낀→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와 비슷한 뜻으로 쓰인 말인데, “하찮은 아무나, 또는 무엇이나”를 뜻하는 우리말 부사는 ‘도나캐나’가 바른 표현이다.

4.천제단(天祭壇)→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을 천재단(天齎壇)으로 잘못 쓰고 있다.

이와 비슷한 말로 천도제(薦度)는 천도재가 바른 말이다.

천도제 올리고,헌화하고…신문,방소에서 예사로 쓰고 있지만 천도재로 표기해야 한다.‘제(祭)’와 ‘재(齎)’의 차이는 지내는 목적에 따라 구분되기 때문이다.

5.성황당(城隍堂)은 서낭당의 원말이다. 성황신도 서낭신으로, 성황제는 서낭제로 써야한다.

6.홀홀단신(單身)→혈혈단신(孑孑單身)으로,“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홀몸”을 뜻한 말로 흔히 쓰이고 있다.단신은 “혼자의 몸”을 의미하는데 “짝이 없다” “하나뿐임”이라는 뜻의 “홀홀”이라는 접두어를 겹쳐 쓰고 있다.혈은 “외로운 모양”을 뜻하므로 혈혈단신으로 써야한다.

7.야(夜)밤도주(逃走)→남의 눈을 피해 밤에 몰래 달아남 밤을 뜻하는 ‘야(野)’ 한글인 ‘밤’이 중복해서 쓰인 사자성어로 야밤이 아닌 야반(夜半)도주로 써야 한다. 야반(夜半)은 “밤의 가운데”“가장 깊은 밤”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