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번째 마당 보령뉴스의 우리말 바르게쓰기
스물일곱 번째 마당 보령뉴스의 우리말 바르게쓰기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3.10.0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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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기본법제14조(공문서의작성)제1항…공공기관의 한글 사용 의무-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

 

‘남성남버원‘이라는 가요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가사 첫머리에 나오는 ’유학을 하고 영어를 하고 박사호 붙여야만 남자인가요‘로 시작한 가요를 부르기도 하고 들었을 것이다.

그 시대에는 영어나 한자어로 된 말이나 글을 쓰는 사람은 유식해 보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괜히 스스로 위축되기도 했는데 요즈음은 초등학생들도 신조어,줄임말,외래어,은어를 마구잡이 쓰고 있고 유튜브와 게임 SNS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말과 글의 오염도 그만큼 심각해지고 있어 알아듣기 쉽고 예쁜 우리말을 바르게 쓰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공기관의 공문서와 신문·방송·잡지를 비롯하여 일상의 언어생활을 살펴보면 우리말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기사를 쓰고 있는 나 자신도 얼마나 우리말을 제대로 잘 사용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지만 은연중에 한자어나 외래어를 쓰는 경우가 많이 있다.

플레이팅/상차림, 번아웃 증후군/탈진 증후군, 가스라이팅/심리지배, 제로웨이스트/쓰레기없애기. 테이크 아웃/포장, 레시피/조리법, 홈트/실내운동,간단한 운동,무빙워크/자동길, 다크서클/눈 그늘. 리스/장기임대, 디엠/쪽지,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리사이클링/재활용, 킬러규제/치명적규제, 등 서양말이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 만들어져 나오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잘못 사용되고 있는 일본 말 글을 보면 일제강점기의 그림자가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서 우리의 말과 글을 오염시키고 있다.

단도리/채비,준비. 무대포/막무가내,무모하게. 땡깡/생떼. 곤조/성깔,고약한 성질. 레자/인조가죽. 다대기/다진양념. 땡땡이무늬/물방울 무늬. 기스/흠집,생체기 등

이제는 사회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올바른 우리말 쓰기에 앞장서야 할 때이다.

공공기관,언론계,정치인,콘텐츠제작자(인터넷,컴퓨터통신을 통해 제공되는 디지털 정보), 인플루언서(SNS에서구독자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방송종사자들이 우리말과 글에 대한 언어 감수성을 갖고 올바른 우리말 쓰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 공공기관의 공공언어가 외래어나 한자말 대신 쉬운 우리말로 쓰여 지고 있어 희망은 보인다. 공공기관은 국민에게 이해하기 쉽게 정책을 안내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 보도자료를 쉬운 우리말을 써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