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변화
  • 보령뉴스
  • 승인 2010.12.09 13:2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찮고 힘들다고 결단하지 못한다면 우리 인생은 거기서 끝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가 있습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이 시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속에 느끼는 것은 한 송이의 국화꽃은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봄에 심은 씨가 한 여름의 천둥번개와 비바람을 맞고 가을의 찬 서리를 맞은 후 비로소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더욱 그렇습니다.
사람도 많은 과정과 단계를 거친 다음,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백성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다운 모습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과정과 단계를 거쳐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고 성화되어 갑니다.

변화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미 익숙해진 것을 잘 바꾸려하지 않습니다.
특히 성공한 사람일수록,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변화를 싫어합니다.

현재의 생활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고쳐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결단을 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게으르고 나태함을 내려놓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람다운 사람으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결단이 필요합니다.

솔개라는 날짐승은 새 중에서 수명이 가장 긴 70년을 산다고 합니다.
70년을 사는 가운데 한 번의 큰 고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솔개가 3,40년을 살면 부리와 발톱이 길어져서 먹이 사냥이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이때 솔개는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갱생의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높은 바위 위에 올라가서 부리로 자신의 발톱을 뽑아내고 부리를 바위에 부딪쳐서 피투성이가 되면서까지 길어진 부리를 뽑아낸다고 합니다.
이렇게 6개월이 지나면 상처가 아물고 새로운 부리와 발톱이 나와서 힘 있는 솔개로 변화되어 30여년을 더 산다고 합니다.

우리들도 좀 더 젊고 힘 있게 살기를 원한다면 솔개의 변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랜 경험과 연륜에서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권위주의와 안일주의를 뽑아내는 갱생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만일 귀찮고 힘들다고 결단하지 못한다면 우리 인생은 거기서 끝입니다.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변화를 위한 과감한 결단을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사람다운 사람, 하나님의 백성다운 그리스도인들이 되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초대교회 이종화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