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두 번 울리는 농협의 이중행태
농민 두 번 울리는 농협의 이중행태
  • 서용석 기자
  • 승인 2022.10.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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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최근 5년간 직원 수 증가에도 불구 구내식당 쌀 소비 감소…매년 쌀 소비촉진 행사개최 무색

- 위탁 구내식당에서 수입산 식재료 이용도

농협이 매해 농민을 위해 쌀 소비촉진 대국민캠페인을 벌여오고 있지만 정작 쌀소비에는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농협중앙회 및 농협계열사 구내식당에서의 쌀 소비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영으로 운영 중인 구내식당은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이 있다. 농협중앙회의 구내식당은 2017년 쌀 소비량 2만4,160kg에서 2021년 1만8,100kg으로 25.1%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3.7%(1,075명→1,115명) 증가했지만 오히려 쌀 소비는 줄어든 것이다.

 

NH농협은행은 2017년 쌀 소비량 1만9,200kg에서 2021년 1만4,400kg으로 25.0%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직원 수는 21.6%(1,921명→2,336명) 증가했다.

 

농협계열사 중 위탁으로 구내식당을 운영중인 곳은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가 있다. NH농협생명은 2018년 쌀 소비량 1만2,451kg에서 2021년 7,397kg으로 40.6% 줄어들었다. 농축산물 원산지 확인결과, 우육과 돈육은 수입산(독일, 호주 등)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NH농협손해보험은 2017년 1만7,940kg에서 2021년 9,500톤으로 47.0% 감소했다. 직원 수는 같은 기간 7.8% 증가했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의 경우 음성·부천·나주·고령축산물공판장 구내식당은 위탁 운영중에 있는데, 위탁업체 관리 소홀로 쌀 소비량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 매년 쌀 소비촉진을 위해 백설기데이, 쌀의 날, 가래떡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지만 ‘쌀 소비촉진’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정작 농협은 쌀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