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수 백 만년 살아오면서 아침식사를 규칙적으로 먹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고 한다. 겨우 몇 백 년 정도 되는데 그것도 자연재해나 가난으로 수시로 아침의 배고픔을 견디며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가난의 배고픔이 아닌 다른 이유들로 아침을 거르며 살아간다. 학생들은 좀 더 자기 위해, 직장인은 출근 시간 때문에, 비만한 사람은 살을 빼려고 거른다.
이런 이유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습관적으로 거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통계에 의하면, 30대 이상에서는 70% 이상이 규칙적인 아침식사를 하고 있으나, 10대와 20대에서는 60%에도 미치지 못한다하니 많은 이들이 작은 이유들 때문에 건강에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할 만 하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으면 혈당치가 내려가서 학교나 직장에 도착할 때쯤이면 공복감이 심해져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피로가 느껴지며,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진다. 주요장기에 에너지가 축적되지 않으므로 피로회복이 늦고, 매일 쌓이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가 힘들어진다. 또한 공복에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산과다의 주요 원인이 되며, 이런 경우에는 위궤양으로 쉽게 발전된다.
아침식사를 거르면 오후의 업무에도 지장을 준다. 강한 공복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점심을 많이 먹게 되고, 그만큼 식곤증도 심해져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식곤증을 없애려 커피를 습관적으로 과다하게 마시는 사람도 있다.
아침식사를 계속 거르게 되면 위는 더욱 약해지고, 부족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 간장을 혹사시키게 되며, 또한 변비를 부르게 된다. 오랫동안 아침을 거르면 지구력과 인내력은 점차로 약해진다.
체중을 줄이려고 아침을 거르는 것도 잘못된 생각이다. 전날 저녁부터 다음날 점심까지의 공복을 벌충하기 위해서 몸에서는 지방을 많이 축적하려 한다. 그러므로 아침을 장기간 거르면 저녁과 점심을 많이 먹게 되며, 지방축적을 잘하는 체질로 바뀌어서 더욱 살이 찌기 쉬워진다.
또한 아침을 거르면 인류가 역사 속에서 배운 능력인 대변 보유 기능이 커진다. 즉 아침을 건너면 우리 몸이 생각하기를 “나의 주인(몸)이 굶어 죽지 않도록 대변을 내 보내지 말자”라는 반응을 하게 된다. 그래서 아침을 거르는 습관을 갖게 되면 변비에 시달리게 된다. 우유와 빵만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도 변비가 잘 된다. 빵이 우유에 녹아 고형물 건더기가 적기 때문이다.
결국 바쁜 생활을 하더라도 건강을 지키려면 규칙적으로 아침을 꼭 먹어야 하겠다. 학생과 직장인을 가족으로 둔 주부는 피곤한 아침일지라도 정성을 들여서 빠뜨리지 말고 아침을 준비해야 하겠다.
아침 식사로 무얼 먹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들이 있지만 체질과 식욕과 나이에 따라 다르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학생들이나 직장인의 경우는 데운 우유와 빵 또는 콘브레이크, 신선한 야채에 견과류를 뿌린 샐러드와 익힌 계란 그리고 쥬스 1잔(토마토나 사과 또는 오렌지) 정도가 좋겠다. 아니면 생선국이나 해조류국과 밥, 그리고 된장이나 김치찌개, 우유나 두유 한잔 정도가 좋을 것이다.
갱년기 이후에는 데운 우유나 요구르트에 빵이나 콘브레이크, 신선한 야채에 견과류를 섞은 샐러드, 익힌 고구마나 마 약간, 토마토나 오렌지 쥬스 한잔 정도가 좋겠다. 또는 한식이라도 신선한 야채에 견과류를 섞은 샐러드와 익힌 고구마나 마 등을 함께 먹는 것이 좋겠다.
매일 아침 기쁨으로 가족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또 아침을 든든히 맛있게 먹고 집을 나서는 그 가정마다 사랑은 이미 충만되었고 건강도 충실하리라!
우석대한의대 겸임교수 한의학박사 감초한의원장 김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