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너나없이 복잡한 사회활동과 여러 가지의 많은 스트레스, 그리고 어려운 경제 문제 때문에 피로를 이기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날씨 변화가 좀 심하면 감기에 걸려 고생하기도 한다. 날씨가 갑자기 크게 변하면 독감이 유행하며 폭풍처럼 온 가족을 한 차례 휘감는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큰 아이가 감기에 걸려서 오면 곧이어 면역이 약한 동생이 감염되고 줄줄이 가족들에 감염된다.
우리 몸이라는 게 화를 내면 기가 떠올라서 상기가 되고, 겁을 먹으면 기가 내려가 얼굴이 하얗게 질리게 되는데 이런 감정의 변화는 몸에 변화를 가져온다. 잦은 감정의 변화들은 기운을 지치게 하고 혈액순환을 나쁘게 하며 간을 피로하게 하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렇게 되면 날씨의 변화와 추위에 민감해지고 목·기관지와 소화기를 주로 공격하는 바이러스에 저항할 힘이 약해져 간다.
그러므로 감기를 예방하려면 원기(오장육부의 기능과 면역력, 저항력, 기력을 합한 명칭)라고 부르는 전신적인 기운을 보강해야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부족한 원기를 보강하지는 않고, 비타민과 육류를 많이 먹어 기운을 보강하려 한다. 대개 기운이 부족한 사람은 소화력도 약해서 과다한 육류의 섭취는 소화장애를 가져오고, 이는 오히려 원기를 감소시켜 감기를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화기와 피부와 기관지의 면역력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대표한다. 대체로 원기의 보강으로 면역이 강해지면 이 세 기관의 면역력이 뚜렷이 증강된다.
일반적인 감기는 대개 목이 컬컬하고, 오한과 콧물, 발열, 두통을 동반하며, 심하면 근육통이나 인후통, 가래와 기침을 동반하게 된다. 힘든 일이나 노동으로 온몸이 피로하고 근육통이 있으며 피로가 더 심해지면 오싹오싹 감기기운이 오는데 이때에 쌍화탕은 피로와 근육을 풀어주고 표피층의 기운을 보강해줘서 감기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작용이 있다. 즉 근육을 많이 써서 간과 근육에 피로가 쌓였을 때 그 피로를 풀어주는 작용이 쌍화탕의 효능이다. 즉 농번기의 힘든 농사일이나 또 심한 노동으로 지쳐있을 때 기혈 보강에 활용하는 처방이다.
자주 TV에 광고되는 쌍화탕은 그래서 감기약으로 볼 수 없다. 쌍화탕 속에 많이 들어있는 백작약은 성질이 냉하여 근육운동이 없는 상태에서는 식욕을 떨어트릴 수 있다. 물론 계피와 생강이 들어가 약간 따뜻하게 해주지만 계피는 머리에 열이 좀 심한 상태에서는 도리어 자극할 수 있다. 또 근육운동이 없는 경우 소화기가 약하거나 배가 냉하거나 몸이 습한 사람에게 쌍화탕을 처방하면 더욱 소화기가 약해지고 배가 더욱 냉해지며 낭습증(사타구니와 음낭에 땀이 많이 나는 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감기의 원인도 다르므로 같은 독감이라 해도 일률적인 처방 적용을 피하는 것이 한의학의 장점이다. 그러므로 쌍화탕은 요즈음 감기 그중에서도 유행성 독감의 치료로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감기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마음과 몸을 모두 쉬는 시간을 하루 한 시간이라도 가지며, 실내에 보온과 습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 조깅이나 산책 또는 등산을 하여 원기를 기르는 것은 감기 예방뿐 아니라 온몸의 건강에도 매우 좋은 것이다. 또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 고단백을 곁들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허약하고 냉한사람은 인삼이나 홍삼차가 좋으며 생강차나 모과차도 몸에 이롭다. 몸이 더운 사람은 칡이나 버섯을 차로 끓여 먹으면 좋다.
감기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원기와 면역을 높이는 가장 좋은 것은 감사와 기쁨과 안식을 통하여 마음에 평강함을 누리며 사는 것이다. 오직 예수를 바라보며 그 분 안에서 함께 하는 삶으로 또 예수의 이름으로 우리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내어 쫒음으로 평강을 얻는 것이다.
우석한의대 겸임교수 감초당 한의원장 김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