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의 발견(중)
봄나물의 발견(중)
  • 보령뉴스
  • 승인 2011.05.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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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은 어원이 나물채(菜)라는 한자에서 왔는데 모든 나물의 대표격이며 예부터 봄철에 입맛을 돋워주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취나물은 잎이 넓고 원형에 가까운 곰취류와 잎사귀가 작고 길쭉한 개미취류로 나눌 수 있다. 곰취는 쌈을 싸먹는 용도로 잘 쓰이는 반면 개미취는 데쳐서 나물무침이나 된장국에 넣는다. 외관과 식감은 곰취가 좋으나 약성은 개미취가 다소 나은 편이다.

‘산나물의 제왕'이라는 곰취(Ligularia fischeri)는 국화과 곰취속에 속하며 산비탈 풀밭의 약간 습한 곳에서 주로 자생한다. 옛날 춘궁기의 구황식물로 쓰였고 곰도 좋아하는 나물인 곰취는 맛과 향기가 뛰어나 어린잎을 날 것으로 쌈을 싸서 먹는다.

잎이 조금 거세지기 시작하면 호박잎처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쌈 싸먹거나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다. 산골마을에서 억세진 곰취 잎으로 간장 또는 된장 장아찌를 담궈 놓은 것을 먹는데 입안에 맴도는 향기며 그 맛이 일품이다.

곰취의 뿌리는 자원(紫苑)이라 하여 약으로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산기슭 서늘한 곳에서 곰취를 재배하지만 중국에서는 대단위로 약용 재배를 한다. 곰취의 효능은 폐를 튼튼히 하고 가래를 삭히므로 기침, 천식, 및 감기의 치료제로 이용되고 최근에는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식품으로도 가치가 높으며 진통, 관절염, 고혈압과 혈액순환 촉진제로 이용된다.

곰취는 호로칠(葫蘆七) 하엽칠(荷葉七) 산자완(山紫菀) 등으로 불리며, 긴잎곰취, 화살곰취, 무산곰취, 큰곰취, 왕곰취, 어리곤달비, 곤달비 등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까지 분포되어 있는 머위(Petasites japonicus)는 국화과 머위속에 속하는데 머위속은 전 세계에 약 2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일반 머위와 강원도 이북에 자생하는 개머위(산머위) 이렇게 2종이 있다.

봄에서 여름까지 입맛을 당기게 하는 머위는 예부터 식용을 해오던 것이지만 최근 독일에서 항암과 각종 염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대체로 머위라 불리지만 경상도에서는 머구, 머굿대 등으로 불린다. 머위는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으며 잎은 콩팥 모양이고, 연한 때 올라오는 꽃봉오리 및 어린잎과 줄기를 나물로 먹으며 잎이 크고 억세어지면 잎은 떼어내고 줄기만 취해서 겉껍질을 벗긴 다음 요리하여 먹는 것이 보통이다. 줄기를 삶은 뒤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후 얇은 겉껍질을 벗겨내면 고구마 순처럼 부드러워 여러 가지 요리에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머위는 여름부터 가을에 뿌리를 채취하여 건조한 것을 봉두근(蜂斗根)이라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봉두근의 성질은 차고, 맛은 쓰고 맵다. 주로 급성기의 호흡기 질환에 효능이 있어 감기로 인한 발열, 두통, 기침, 가래, 편도선염, 기관지염, 천식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다. 또한 해독(解毒)과 소종(消腫) 효능이 있어 종기나 타박상에 찧어서 붙이면 일정한 효과가 있다.

머위의 전초에는 정유 성분 및 쓴맛이 있어 소화 촉진과 식욕을 증진시킨다. 어린 꽃대는 건위(健胃)작용과 기침이나 가래가 나올 때 일정한 효과가 있다. 다만 만성 호흡기 질환이나 속이 냉한 경우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머위의 꽃대를 일반인들은 관동화(款冬花)라는 약재로 잘못 알고 사용하고 있는데 관동화와는 다른 식물이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모든 줄기는 이뇨작용이 강하다. 고구마순줄기, 호박순줄기, 머위 등 줄기 나물들은 부종을 빼고 습담을 빼내는 효능이 많다.

돌나물(Sedum samentosum Bunge)은 모든 지방의 산과 바위 위에서 자라는 돌나물과(꿩의비름과)의 나물로 돌틈에서 잘 자란다고 하여 '돌나물'이라고 또는 돋나물, 돗나물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는 약 19종이 분포되어 있다.

돌나물은 이른 봄 밥상의 나물로 우리에게 첫 선을 보이고 있는데, 그 모양과 노란 꽃의 개화하는 모습은 매우 독특하여 사랑을 받고 있다. 내한성이 강하고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돌나물은 시골 집안 울타리 밑이나 담장에서 많이 가꾸고 재배하여 봄나물로 먹기도 하며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철에 냉국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생으로 무침이나 물김치를 만들 수 있으며 샐러드 등에 넣어도 모양과 풍미가 좋다. 돌나물 생것을 소금에 약하게 절였다가 양념을 하여 먹으면 입맛을 돋우어 준다.

전초를 석지갑(石指甲)이라 하는데 청열, 소종, 해독의 효능이 있고 혈액 순환을 도와주며 습을 제거시켜주므로 부종에 효과적이다. 또 심장을 안정시키며 지혈 작용이 있어서 코피, 혈변 등에 좋은 효과를 거둔다.

돌나물은 피부 및 연조직의 화농성 감염에 대하여 조기에 소종(消腫) 통증을 완화시키며 흡수를 촉진한다. 이미 농종을 형성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가속시켜 화농을 국한시키고 터뜨려서 고름을 배출시킨다.

옹저에 대한 치료 효과가 제일 현저하였다. 한약명은 반지련(半枝蓮)이라한다. 혈액순환촉진과 항암(췌장암, 구강암, 식도암, 폐암, 피부암, 유방암 등)작용, 각종 간장질환에 효험이 있다. 여성 호르몬분비도 돕는데 갱년기 증상의 개선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흔한 돌나물이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이런 사실들을 알아 갈수록 우리는 오묘하시고 풍성하신 지혜로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의 노래가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