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이즈 사건,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부산 에이즈 사건,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12.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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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보호.개인정보 미명 아래 핵분열 하듯 확산 일로
-국낸 성매매 여성 14만명이상 충격...정부와 지자체는 조용

지난 10.14일 부산 경찰 관계자는 "부산에 거주 중인 20대 여성이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로 만난 남성들과 성매매를 했다가 붙잡혔다"고 발표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날은 부산시와 보건소가 쉬는 날인데, 쉬는 날 범인을 잡다보니 협조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부산 전역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채 성매매를 한 20대 여성을 10월 14일 토요일 긴급체포한 경찰의 말이다. 지난 9월 경찰은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A씨(27)에게 성매매특별법 위반 혐의로 출석 통지서를 보냈다.

남성 10~20명과 지난 5월~8월 사이 성매매를 했다는 혐의였다. 조건만남 관련 단속을 하던 중 에이즈 감염인이란 사실을 안 경찰은 3차례 A씨에게 출석요청을 했지만 A씨는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어느 때보다 빨리 움직였다. 검찰의 지휘를 받아 법원을 통해 구속영장도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반면 부산시와 보건복지부는 달랐다. 기자가 경찰이 A씨를 잡았다는 사실을 제보를 통해 파악하고 부산시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우리도 당황스럽다”, “우리가 어떻게 24시간 에이즈 환자를 쫓아다니냐”였다.

그들은 이번에 검거된 A씨가 지난 2010년에도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고 성매매를 한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부산에서 유일한 집중관리 대상 에이즈 환자였는데 유감스럽다고 했다. 경찰이 A씨를 체포한 토요일. 보건 담당자들은 쉬는 날이었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는 경찰의 푸념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부산시와 보건당국이 ‘쉬는 날’이었던 반면 언론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취재를 하여 보도했지만 보건당국과 부산시는 조용했다. 그들은 ‘우리보고 어쩌라고’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에이즈는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다. 하지만 보건당국과 부산시는 에이즈 사건을 에이즈 질병 예방 대책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아니라, 경찰이 성매수 남성을 뒤쫓고 그들을 입건시키면 종결되는 것처럼 여겼다.

에이즈 보도 이후 부산에서만 879명의 에이즈 감염 환자 중 80명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추가로 보도된 것만 봐도 보건 당국의 에이즈 관리 민낯을 볼 수 있다.

“에이즈 환자에게 약값을 지원하는 것이 사실상 우리 역할입니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의 역할을 이렇게 한정지었다.

에이즈 보균자나 환자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항체검사 과정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현행 일선 보건소의 진단과정을 보면 보균자나 환자가 전화로 검사를 요청하면 이름도, 성도, 얼굴도, 나이도, 사는곳도 알 수가 없다. 

전화한 날자.시간에 따라 항체검사 결과를 확인받아 음성인지 양성인지 알 수 있어 관계 당국에서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제2.제3의 에이즈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는 에이즈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대한민국은 10대.20대의 에이즈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을 계기로 제도를 빨리 바꾸어야 한다.

한 시사주간지의 2010 성매매 실태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성매매 종사 여성수가 14만2248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부산 에이즈 감염 원인이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로 알려지며 더욱 충격을 주고 있어 어린 청소년들이 에이즈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부산시와 보건소에서는 에이즈 예방법을 알리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에이즈가 어떤 질병인지 알리는 것과 함께 에이즈 감염 환자들의 성매매 등 범죄와 연루되는 것도 더 철저하게 차단하고 관리해야 확산을 막을수 있어 정부의 허술한 제도를 하루속히 개선하길 촉구한다.

에이즈란 무엇인가?

에이즈란(Human immunodeficiency virus)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 후천성 면역 결핍증 이라고도 부른다. HIV 바이러스는 정확하게 언제 발생했는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수많은 가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근접한 것은 사람이 영장류의 혈액이나 다른 분비물에 접촉을 하여 생겨난 바이러스란 것이다.

혈액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혈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여기서 백혈구는 체내의 면역력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HIV 바이러스가 들어오게 되면 백혈구는 자신의 기능을 서서히 상실하기 시작한다. 이후 최소 10년이 지나면 자신의 기능을 완전히 잃어 버린다.

다시 말해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세균에 무방비 하게 노출 된다는 것이다. 면역 기능을 상실한 체내에 들어온 세균은 계속해서 증식해 수를 늘려간다. 심각할 경우 사람을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질병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한 바로 국내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는 2010년 149명, 2012년 110명, 2014년 128명이다. HIV에 감염된 후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르기까지 약10년~12년으로 생존기간이 단축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