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라는 거울을 통하여
역사라는 거울을 통하여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6.10.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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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0:1-12, 중앙감리교회 박세영 담임목사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거울의 원래 목적은 자신의 얼굴이 깨끗한지, 화장이 잘 되었는지, 더러운 것이 묻지는 않았는지를 살펴보는 것, 다시 말해 자기 모습의 흠을 발견하고 고치기 위해 사용하는 물건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말씀인 고린도전서 10장의 말씀을 보면 사도 바울 역시 이 거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거울이란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거울”과 같은 의미를 가진 단어를 2번이나 사용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본보기”라는 단어입니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실패하였던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가 너희들이 옛날 조상들이 광야에서 당했던 일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말고, 그것을 거울로 삼아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고, 늘 조심하는 경계의 거울로 삼기 위해 기록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거울로 삼아 깨닫고 조심해야 할,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첫째는 우리가 다 같이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구원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막연히 “교회 다닌다, 예배의 자리에 함께 있었다”라는 것이 곧 “구원의 확정”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니기에 우리는 이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거울로 삼아 우리가 얼마나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가기를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 우리의 모습을 점검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습을 더욱 온전하게 세우기를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을 보면 광야생활 중에 악한 행위를 고치지 못하고 아예 습관처럼 되어 반복적으로 하나님 앞에 악행을 저질렀는데 본문에서는 습관이 되어 그들이 여러 차례 반복했던 습관적인 죄악들 중에서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상숭배”였습니다. 골로새서 3장 5절의 말씀을 보면 성경은 우상 숭배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모든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숭배니라.” 어떠한 형상을 만들지 않고, 그것에 절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상숭배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외에 탐심을 가지고 더 사랑하고 숭배하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이 우상이고 우상숭배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간음”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저지른 잘못의 모습이 나 자신에게는 없기 때문에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로 생각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풍토를 보면 성적인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기 자신에 대해 과신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과신하면 언젠가 넘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주님을 시험하는 것과 원망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악한 행위를 벗어 버리지 못하고, 하나님의 존재와 권위에 불신을 드러내었을 때 결국은 불 뱀에게 물려 죽거나, 갈라진 땅에 빠져서 죽는 등, 여지없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음을 성경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 3가지의 사건을 예로 든 이유가 본문 11절에 나와 있습니다. “그들에게 일어난 이런 일은 본보기가 되고(거울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를 깨우치기 위하여 기록되었느니라” 이어서 12절의 말씀에 “선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말씀을 통해 성경의 역사를 통하여 그 거울에 각자의 삶을 비추어보시고, 점검하여 보시는 지혜로운 믿음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바로 서고, 자신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날마다 자신을 쳐서 하나님 보시기 합당한 모습으로 나아가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중앙감리교회 박세영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