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Ⅴ]사랑 많은 부모되기
[기고Ⅴ]사랑 많은 부모되기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5.03.03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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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훈련 4단계, 감초당한의원장 전인상담 서해연구원장 김영철

자녀를 열심히 훈계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아직 부모에게 의존되어 있을 때에 사랑과 훈계로 양육 받아야 할 권리가 그들에게 있습니다. 

다음 훈련의 4단계는 자녀의 나이에 맞게 훈계와 훈련의 양상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 자녀교육 학자인 ‘가리와 안네’는 마치 코치와 운동선수 사이의 관계를 비유하여 자녀훈련 단계를 설명합니다. 어렸을 때의 단계가 잘 이루어질수록 그 다음 단계의 훈련 효과가 더욱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단계로 0~5살 유치원까지는 권위와 순종의 단계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부모의 권위를 자녀에게 인식시키는 단계입니다. 통치하는 권위가 아니라 앞으로 효과적인 훈련을 위해 신뢰를 쌓고, 통제와 순종함을 자녀에게 가르치는 시기입니다. 운동 코치가 호루라기를 통해 기초 훈련과 운동 법칙을 가르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때 권위와 순종의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효과적인 훈련이 이루어질 수가 없게 됩니다. 부모의 ‘안 된다'라는 말은 정말 안될 때만 사용되어야 하고 반드시 순종이 따르도록 해야 합니다. 부모들이 ‘안 된다'라고 말하고도 자녀가 몇 차례 떼를 쓰면 다시 양보하는 경우를 보는 데 그러면 다음 단계의 적절한 훈련이 어려워지게 집니다.

둘째 단계로 6~12살 초등학교까지는 훈련의 단계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 단계는 실제 삶의 방식을 부모가 직접 가르치면서 훈련시키는 시기입니다. 운동 코치가 같이 뛰면서 각 상황에 따른 기술을 연습시키는 시기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론을 설명해 주고 필요하면 동작을 멈추고, 행동을 수정해 주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권위와 순종의 관계가 역시 중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운동 시합에 아직 출전하지는 않고 시합에 대비하여 연습과 훈련을 준비하는 시기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셋째 단계로 13~18살 중고등학교 시기는 코치의 단계가 필요합니다.
이 단계는 자녀들을 이제 실제 시합에 내어 보내는 것과 같은 시기입니다. 부모는 곁에 서서 바라보면서 급할 때는 작전 타임을 부를 수는 있으나 게임 자체를 멈추게 할 수는 없는 시기입니다. 물론 이 단계에서 시합에 잘 뛸 수 있게 하려면 이 전까지의 연습과 훈련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제는 자녀 스스로 인생의 현장마다 상황에 부딪치면서 부모에게서 지금까지 가르치고 훈련시킨 기술과 지혜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잘 훈련받았을 때는 자신감과 안정감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넷째 단계로 19살 청년기 전후부터는 독립의 단계로 친구 같은 단계입니다.
자녀들이 우리 부모의 곁을 서서히 떠나가는 시기입니다. 아직도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이지만 그들은 이제 우리의 통제나 가르침에 이전만큼 많은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이제는 부모가 참석하지 않은 시합에 나가 홀로 싸워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상황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부모는 멀리서 믿고, 격려하며, 응원해 줄뿐입니다. 부모의 눈에 아직 미덥지 못하더라도 믿어 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때로 조언을 구하며 찾아올 수 있지만 이전처럼 부모에게 의존하여 있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부모와 자녀의 관계이지만 이제는 서로 이해하며, 사랑하는 친구와 같은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점이 이 시기의 부모가 가질 수 있는 기쁨이며 특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과 훈계"는 본질상 하나인데 부드럽고 따뜻한 면을 사랑이라고 하고, 강경하고 단호한 면을 훈계라고 이해한다면 우리 부모들은 자신의 경향성을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가? 어느 면이 부족한가?
사랑으로 치우친 경우에는 자녀가 버릇이 없고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없으므로 안정감과 신뢰감이 없는 자녀로 양육되기 쉽습니다.
훈계로 치우친 경우에는 자녀에 수치심과 두려움이 있으며 자존감이 낮아져 열등감과 매사에 자신감이 없기 쉽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사랑으로 치우친 자녀에게 십대의 탈선율이 더 높다고 합니다. 훈계 없는 사랑이 자녀를 방황케 하고 불행케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사랑의 가르침과 옳고 그름에 대한 가르침 즉 사랑과 훈계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부모라면 내적 치유와 더불어 사랑과 훈계의 아름다운 조화와 균형을 되찾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시일에 우리의 곁을 떠나갑니다. 그들이 아직 우리에게 의존되어 있을 때에 우리는 부지런히 그들을 훈계하며 가르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나아가야 할 세상은 험하고 유혹으로 가득 찬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물고기 몇 마리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자녀들의 미래를 살아가는 방법과 길을 사랑과 훈계를 통하여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감초당한의원장 전인상담 서해연구원장 김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