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다의 실수"
"마르다의 실수"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5.02.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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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눅 43강 10:38~42, 중앙감이교회 박세영 담임목사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으며 나와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 하나밖에 없습니다.

부부가 수십년을 같이 살아도 닮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리가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우리 기독교인은 더더욱 나와 다른 차이점을 가진 사람들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은 다 똑같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 소중하고 존귀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기독교적 인간관은 모든 사람이 다 존귀하며 모든 사람이 다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기독교인들은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협력해서 하나님의 선을 이루며 살아가야 합니다.

금주 본문은 동생 마리아와의 충돌로 인해 사역의 선을 이루지 못하게 만들었던 마리아의 실수에 대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도중에 마르다와 마리아라는 자매의 집을 방문하시는데 마르다는 분주함 가운데 예수님의 음식 접대 준비에 몰두한 반면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 곁에서 예수님의 말씀만 듣습니다.

이에 대해 마르다는 예수님께 항의하며 마리아가 자신을 돕도록 명하시길 요청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녀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십니다.

금주 본문을 통해 우리들은 마리아의 사역 태도에 대한 문제점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첫 번째 마르다의 실수는 예수님을 위한 음식대접에만 지나친 관심을 쏟았다는 점입니다.

마르다는 음식으로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증명해 보이려고 했지만 예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셨던 것은 누가복음 11장 27~28절에 기록된 바와 같이 말씀을 잘 듣고 그에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차원의 화려한 대접보다는 진실된 영적 관계를 더 중하게 여기십니다. 같은 맥락에서 살펴 보면 신앙생활에서 최우선순위가 되어야 하는 것은 친교 혹은 애찬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진실된 예배입니다.

두 번째 마르다의 실수는 마리아의 선택을 비난했다는 것입니다. 마르다는 음식 만드는 일을 선택했고 마리아는 말씀 듣는 것을 선택했지만 마르다는 동생의 선택을 비난합니다. 사람은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르고 취향도 다양하기 마련인데 그 다름에 대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기독교인은 교회 내에서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세 번째 마르다의 실수는 자신의 편을 들어 주지 않는 예수님께도 불평을 했다는 것입니다.

마르다의 가장 큰 실수는 자기가 하는 일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예수님도 틀렸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교회 안에서 자기 사역만 중요하고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은혜를 가로막고 화평을 해치는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금주 우리들도 마르다의 세 가지 실수를 마음에 잘 기억하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자의 선택을 존중해서 하나님의 선을 이루며 더 큰 하나를 만들어 가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중앙감리교회 박세영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