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Ⅰ]자녀 교육, 먼저 좋은 부모가 되자
[기고Ⅰ]자녀 교육, 먼저 좋은 부모가 되자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5.01.0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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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초당한의원 김영철원장

어린시절의 부모는 거의 자녀들의 거울이며 닮고 싶은 모델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생각과 사고방식을 바꾸는 노력도 또한 필요하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도 마땅히 필요하다고 본다.

다양한 성격을 가진 부모들을 마주했지만 한결같이 훌륭한 부모가 되고 싶다는 열정이 있음을 보았다.
상담할 때 부모들 각자의 성격유형을 설명해주고, 내가 그러한 유형에서 유추되는 자녀 양육 상황에 대해 말해주면, 그들은 당황하고 놀라워한다. 어떤 부모는 '우리 집에 와 본 것처럼 잘 맞춘다'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부모들과 대화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그들이 너무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열정은 가졌지만, 자녀 양육은 너무 어렵고 번번이 실패한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 깨달은 것은 그분들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열정을 갖고 노력하고 있지만, 현명한 부모가 되는 법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자녀를 올바로 양육한다는 것은 부모가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에 만들어가는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를 양육하는 시간이고 자녀 입장에서는 양육을 받는 시간이다. 먼저 부모 입장에서 다음 물음에 답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자녀들과 재미있게 대화하고 놀아 주었으니 자녀들에게 충분하겠지요?
부모들은 대체로 '그렇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모가 생각하듯이 자녀들도 재미있게 놀았다고 하느냐 하는 것이다.

당황스럽게도 하루 종일 함께 있어 주었는데도 자녀들은 조금 함께 놀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차이가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와 자녀와의 갈등의 시작이 된다는 점이다.

부모들과 상담을 하면서 내가 얻은 답은 바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부모란 자녀가 느낄 수 있는 사랑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진실한 사랑을 주는 부모가 되는 법은 없을까? 이 질문에 정말 정답이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그렇다. 단순하고 명료한 답이 있다고 대답할겁니다.

첫째 평소에 자녀에게 조건 없는 사랑이 충분하게 전달되었는가?
가장 중요한 점은 자녀를 향한 <무조건적인 따뜻한 사랑>이 충분하게 전달되는가이다. 조건과 상관없는 사랑과 용납, 그들의 존재와 인격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사랑이 풍성하게 부족함이 없이 전달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네가 있어서 나는 기쁘구나. 너만 보면 좋단다. 너와 있는 때가 정말 좋구나.” 이런 말과 안아주는 행동을 자주 해야한다.

둘째 재능이나 성적 위주의 기준으로 대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 사회는 모든 평가가 겉으로 드러난 재능이나 성적에 의해 판단되고 있다. 자녀를 훈계함에 있어서도 드러난 결과에 기준을 두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학교에서 받아쓰기의 결과를 가져온 자녀에게 틀린 숫자만큼의 매를 때린다는 부모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받아쓰기는 글을 배우기 위한 연습과정인데 어려서부터 노력에 대한 격려나 칭찬은 없고 실수에 대해서 체벌을 줌으로써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을 심어주어 더욱 위축감을 주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셋째 자녀의 생각을 들어주고 인정해주라. 공감해 주고 공명해 주려고 노력해라.
먼저 자녀를 인정해주라. “나는 너를 믿어. 너는 잘할거야 걱정 안한단다”라고 늘 말해주라.
다음으로 자녀의 생각을 들어주고, 공감할수록 자녀는 자신감과 행복감이 쑥쑥 커갈 것이다.
자녀에게는 “그랬구나” “힘들었지?” “너만 보면 난 행복하단다” “너는 나의 기쁨이란다”라고 늘 말해 주어야한다. 그리고 자녀 마음속을 늘 읽으면서 공명해 주어보라.

특히 힘들었거나 상처받은 경우에 마음 속 생각을 이해하려고 해보라. 그리고 “힘들었겠구나” “너 화가 났구나”라고 공감해주고 아픈 자녀 마음과 같이 느끼는 공명을 해 준다면 자녀의 상처받은 마음은 치유가 될 것이다.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된 자녀는 그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책과 행동의 결정을 스스로 찾아내게 된다.

넷째 자녀 훈계와 미래 계획에 부부가 한 뜻인가?
만일 자녀의 미래를 계획하거나 자녀를 훈계할 때 부부가 한뜻을 갖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특히 한쪽 부모가 자녀를 훈계할 때 다른 부모가 그 자녀를 두둔하거나 감싸는 경우가 있다. 그러할 경우 훈계의 효과도 반감될 뿐만 아니라 자녀로 하여금 눈치를 보거나 기회를 편승하는 법을 가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덩달아 같이 야단치는 일에 동참하여 자녀를 궁지로 몰아넣으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한사람이 훈계를 맡아서 하면 다른 한사람은 마음으로 기도하며 조용히 있거나 혹은 자리를 비켜 줌으로써 부부가 언제나 한 뜻이라는 것을 자녀가 알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자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자녀의 생각을 지켜주려고 노력해라.
자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익숙해지면 당신의 시간과 계획을 자녀가 필요한 시간과 계획에 맞출 수 있다.
부모는 간혹 열심히 하다가 한 번 실수로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어쩌다가 한 번 안 해줬다고 느끼지만 자녀는 오늘도 역시 부모가 안 해줬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자녀 양육은 항상 지속적이고 일관성이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모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진실된 사랑을 주는 부모는 많지 않다. 그렇다고 누구나 사랑을 많이 가진 부모로 태어나는 것도 아니다. 사랑 많은 부모가 되는 것은 자녀를 인정하며 공감 공명하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왕이면 나도 행복하고 자녀와 행복한 시간과 미래 계획을 공유하는 것이 어떨까? 그것이 바로 당신이 사랑 많고 지혜로운 부모가 돼야 하는 이유이다.

나의 인생과 자녀의 인생이 공감되면서 둘 다 행복할 수 있으려면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항상 사랑을 통하여 훈계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해야 한다. 어려서 느끼지 못하는 때부터 시작하여 점차 자녀 마음 안에서 천천히 평강과 사랑이 커가며 양육되어지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의 마음과 공명하면서 미래를 공유하는 것이 부모와 자녀사이에 사랑의 모습이며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 다섯 가지 제안을 동의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기도해보라. 아마도 마음 깊은 곳에서 당장 실천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럼 실천해보시고 점차로 키워 가야 한다. 앞으로 5회에 걸쳐 좋은 부모 되기와 훌륭한 자녀 양육을 함께 알아보기로 하자.

만일 자꾸 실패한다면 상담할만한 사람을 찾거나 멘토에게 상의하면서 방법을 찾고 훈련해야할 것이다. 이렇게 노력한다면 자녀가 성인이 돼서도 친밀한 관계로 친한 친구로 남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부모 역할 속에 가장 좋은 친구의 역할도 함께 했기 때문이다.
감초당한의원장 전인상담 서해연구원장 김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