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 그대를 만나
그 중에 그대를 만나
  • 보령뉴스
  • 승인 2014.07.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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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경찰서 112종합상황팀 경사 정 창 화 기고

요즘 뜨는 노래 중에 이선희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라는 게 있다. 길을 지나다가 또는 라디오에서 몇 번쯤 들었음직한 곡이다. 뮤비를 보면 몇몇의 만남이 나온다. 맹인과 안내견의 만남, 남자와 여자의 만남 등이다. 만났다고 인연이 계속되는 건 아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지는 경우도 많다. 부인이 남편에게 밥하는 요령을 가르쳐 주고 먼저 세상을 떠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정자와 난자가 수정될 확률은 정자 갯수인 3억분의 1이라고 한다. 수정이 매번 성공하는 게 아님은 물론이고, 평생 그것이 어찌 한 번 뿐이랴. 참으로 어렵사리 이 세상 빛을 본 것이다. 자기 생일날 자신이 기뻐할 일이기도 하지만, 세상 빛을 보게 해줘 감사하단 말을 부모님에게 꼭 해야 할 일이다.

부부가 된다는 건 법적관점에서 보면 민법상 계약이지만, 어찌 사람 사는 일을 법적으로만 볼 것인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 인연이 되는 데는 억겁의 시간동안 많은 조건이 맞아야 한다. 겁의 길이에 대해서는, 낙수가 바위를 뚫는데 걸리는 시간이라는 설도 있고, 처녀가 입은 치마가 바위를 스쳐 다 닳아 없어지는 시간이 겁이라는 설도 있다. 억 개의 바위가 닳아 없어질 시간동안 공을 들여야 하나의 인연이 된다는 것인데, 부부의 만남이 보통 인연일까.

요즘 신혼이혼은 물론 황혼이혼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가 변하고 개인의 삶의 질을 중요시하게 되면서 이혼을 결정하는 사례가 느는 것이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고 다시 부부만 남게 되었을 때, 자녀에 대한 책임과 부담이 줄고 여유가 생기면서, 온전히 자신의 삶을 누리지 못하고 포기하기만 했던 그동안의 회환이, 이제부터는 자신의 삶을 누리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어 황혼이혼의 주 원인이 된다.

잦은 가정폭력은 자녀에게 대물림되고 그로 인한 가정해체는 학교폭력과 탈선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자식이 어떤 잘못을 했어도 손찌검 하거나 밖으로 내 몰 일이 아니다.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지른 자식이라도 부모가 용서하면 결코 비뚤어지지 않는다.

히틀러는 어려서 부친으로부터 엄청난 폭행을 당하고 자랐고, 나중에는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했으며 맞을 때마다 그 횟수만 세었다고 한다.

그는 머리가 명석하고, 예리한 판단력과 비상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지만, 어찌나 화를 잘 내는지 자기 비위에 조금만 거슬려도 미움과 분노가 충천하므로, 그의 부하들은 사실을 제대로 보고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집권 후 수 백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하면서도 아무런 가책이 없었다고 한다.

가정에서의 용서와 존중, 배려가 기초된다면 그 사회는 건강할 것이고, 국정지표인 비정상의 정상화의 근간이 될 것이다. 112허위신고, 관공서 주취소란 등은 이 사회에서 당연히 구경 못할 것임이 분명하다.

보령경찰서 112종합상황팀 경사 정 창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