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고대도, 칼 귀츨라프 선교유산으로 K-관광 새 모델 부상
보령 고대도, 칼 귀츨라프 선교유산으로 K-관광 새 모델 부상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6.01.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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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출라프가 내린 곳은 작은 섬이 아니라 보령의 미래였다.
-“관광은 관국지광(觀國之光) 즉 나라의 빛을 보는 일”
-오현기·이참·임인식 협력에 김동일 보령시장 후원 더해…‘민간 중심 관광정책 실험’ 주목
이참위원장 주제발표
주제 발표하는 대구동일교회 오현기칼귀출라프 학회장  

관광(觀光)의 어원은 『주역』 관괘의 구절 “관국지광(觀國之光)”, 곧 나라의 빛을 본다는 뜻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말하는 ‘빛’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그 사회가 지닌 정신과 문화, 문명의 수준을 의미한다.

이 고전적 관광 철학이 오늘날 대한민국 관광정책의 방향과 맞물리며 충남 보령의 작은 섬 고대도가 새로운 정책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19세기 독일 출신 선교사 **칼 귀츨라프(Karl Gützlaff)**의 활동 무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이곳의 역사 자산이 단순 종교 유적을 넘어 인문·평화·국제 교류형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 K-관광 2.0, ‘소비’에서 ‘가치’로

정부는 글로벌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준비하며 관광정책의 중심 ✔지역 고유 스토리 기반 관광 ✔역사·인문 자산의 콘텐츠화 ✔국제 문화교류형 관광 확대 ✔지속가능 관광 거버넌스 구축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는 쇼핑·먹거리 중심의 소비형 관광에서 벗어나, 한국만이 가진 이야기와 가치를 체험하는 관광, 이른바 K-관광 2.0 전략으로의 진화를 의미하며, 고대도는 이러한 정책 기조를 상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현장으로 평가받는다.

▣고대도, ‘빛의 섬’으로 재조명

칼 귀츨라프는 조선에서 한글 성경 번역 시도, 의료 및 교육 활동, 서구 학문과 문물 소개 등을 펼치며 동서 문명 교류의 초기 접점을 만들었다.

그의 행적은 종교사를 넘어 언어·교육·의료·인권이라는 인류 보편 가치의 실천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고대도는 단순한 선교지가 아닌, 문명이 충돌이 아니라 대화로 만난 공간, 즉 상징적 ‘빛의 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정책·학술·현장을 잇는 ‘3인 협력 축’

선교관광.평화관광 업무협약 체결기념

고대도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서로 다른 영역의 전문가들이 협력 구조를 형성했다는 점이다.

오현기 목사는 귀츨라프 선교활동을 동서 문명 교류사이자 인류애 실천사로 체계화하며 학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이참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독일 출신 관광 전문가로서, 고대도 모델이 유럽 등 국제 관광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스토리 기반 관광 자산임을 강조한다.

임인식 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부회장은 지역 문화유산 보존 운동을 이끌어온 인물로, 고대도 유산을 시민 참여형 관광 자산으로 발전시키는 현장 실행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의 협력은 연구(오현기) –국제 전략(이참) –지역 실행(임인식) 이라는 구조를 이루며, K-관광이 지향하는 민간 주도·가치 중심 관광 모델의 축소판으로 평가된다.

▣ MOU 체결…“선언 아닌 실행”

업무협약서

최근 체결된 글로벌 선교관광·평화관광 업무협약(MOU)은 이러한 비전을 제도적 실천 단계로 옮긴 계기로 평가된다.협약에는 관련 민간단체와 종교계, 문화유산 단체가 참여했으며, 주요 내용에는 국제 학술·문화 교류 행사 추진,스토리텔링 기반 관광 프로그램 개발,외국어 해설 시스템 구축,지역 주민 참여형 관광 거버넌스 운영 등 구체적인 실행 과제가 담겼다.

이는 단순한 상징적 협약이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뒷받침하는 협력 구조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김동일 보령시장 후원…‘OK보령’ 사람 중심 관광 철학과 맞닿아

이 같은 움직임에는 김동일 보령시장의 후원과 정책적 공감대도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시장이 강조해온 ‘OK보령’ 브랜드의 핵심은 사람 중심 관광, 시민이 만드는 품격 있는 도시 이미지다.

이는 대규모 시설 중심 개발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시민과 함께 살리고, 이를 세계와 나누는 관광이라는 방향성과 맞닿는다.

보령시는 행정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민간의 자발적 기획과 참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고대도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지역 주도 관광 거버넌스 모델과도 궤를 같이한다.

▣“작은 섬에서 시작된 K-관광 정책 실험”

전문가 단체 기념사진

전문가들은 고대도 사례를 ‘로컬에서 출발한 K-관광 정책 실험’으로 평가한다. 자연경관에 더해 역사 속 문명 교류,종교를 넘어선 인류애,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이 서사는 세계 관광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대한민국 관광이 나아갈 방향, 즉 “자연+이야기+가치+국제교류”를 결합한 모델의 실증 사례로 해석된다.

▣ 관광의 본뜻을 되찾는 섬

『주역』이 말한 관광은 “관국지광(觀國之光)” 즉 나라의 빛을 보는 일”이었다.

오늘날 보령 고대도는 그 빛을 화려한 시설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 문명의 대화, 평화의 가치에서 찾고 있다.

오현기 목사의 연구,이참 전 사장의 국제 관광 비전,임인식 부회장의 지역 문화유산 실천,그리고 김동일 보령시장의 후원이 더해지며 고대도는 이제 묻고 있다. K-관광이 세계에 보여줄 한국의 ‘빛’은 무엇인가? 작은 섬에서 시작된 이 시도가 대한민국 관광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비추고 있다.

자료제공-임영태 한국섬중앙회 지킴이 회장.-대구 동일 교회,-유정희 글로벌관광객1억명시대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