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환절기 수험생의 건강 돌보기
[기고]환절기 수험생의 건강 돌보기
  • 보령뉴스
  • 승인 2013.09.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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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하는 학생이 시험 시험성적 좋아... 수능 직전까지 권장

유난히도 심했던 여름 무더위도 이제 물러가고 귀뚜라미 소리가 가을을 깊어가게 하며 아침저녁과 밤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부는 때이다. 이 서늘함 때문에 식물은 다가오는 추위를 대비하여 영양분을 과육과 뿌리에 축적한다. 이와 같이 우리 몸도 가을이 되면 비장과 폐장이 겨울을 대비하여 영양과 기운을 거두어 들여 오장육부에 기혈을 축적하는 때이다.

무더운 여름을 피곤하게 지낸 수험생들은 가을로 넘어가는 요즈음이 더욱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든 시기이다. 거기다가 부모와 친지들의 기대 때문에 책상에 계속 앉아도 자꾸만 졸리며 성적부담으로 어깨와 머리는 무겁기만 하다. 수험생의 몸의 대사를 모르는 부모님들은 계속 공부만하라고 자녀를 압박하며 짓누르는 가정이 많다.

그런데 우리 두뇌에도 고유의 리듬과 대사가 있다. 위장을 예로 들면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고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배가 고파져서 음식을 먹는 규칙적인 대사가 있다. 체중을 늘리려고 하루에 6끼를 먹이거나 하루 종일 먹일 수만은 없다. 위장이나 두뇌나 모두 일하면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두뇌는 식사 후와 묵상할 때와 잠잘 때가 쉬는 시간에 해당한다. 그래서 식사전후에는 10분 정도씩 걸어주는 것이 좋으며, 수면시간도 하루 5-6시간 정도는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밤12시반 이전에 잠드는 것이 그 이후에 드는 잠보다 잠의 효율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고 하루 3-5회 공복 시간에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주로 아침 시간과 수업시간 전후가 가장 효과적이다. 좀 더 적극적으로 두뇌를 쉬게 해 주는 방법으로는 걷거나 천천히 뛰는 것이 좋다. 30-40분 정도 빈속에 걸어주면 기와 혈이 다리로 내려가면서 머리가 맑아짐을 알 수가 있게 된다. 또 걸으면 소화와 심폐운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므로 몸의 대사 전반이 좋아진다.

수능 하루 전까지 아침마다 운동장을 10여 바퀴씩 돌리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부분 시험성적이 좋다. 왜냐하면 몸의 대사가 좋아지면 두뇌대사도 좋은 상태 속에서 공부하기 때문이다.

음식은 배부르게 먹는 것이 좋지 않다. 자주 먹는 것도 나쁘며 식사량을 적당히 평소의 70% 정도 먹게 하는 것이 좋다. 과식하면 식곤증과 소화불량을 초래하기 쉽다.
또한 간식은 적당히 꼭 먹는 것이 좋은데 간식은 두뇌에 좋은 식품이나 또 식사만으로는 충분치 못한 영양식품을 주는 것이 좋다.

고단백 식품(치즈, 살코기, 물고기 등)과 식물성 기름을 함유한 견과류들(호두, 잣, 해바라기씨, 참깨, 들깨, 구기자, 오미자, 블루베리 등)이 좋다. 이들은 뇌의 대사와 소화기 대사에 작용하여 변비를 풀어주고 두뇌에 산소를 포함한 영양을 공급해준다.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은 경쟁으로 인한 긴장 속에서 지치지 않도록 자신을 먼저 합리적으로 관리함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 마음의 평안을 가져야 한다. 아침 시간의 복식호흡과 수업전후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환경이나 성적 또는 옷차림 몸의 상태에 마음을 뺏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 깊은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나의 감정이나 잡생각, 염려하는 마음 등을 던져버려야 한다.

특히 잠들기 전에 하루를 마감하며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고 잠들면 깊이 자고 꿈도 꾸지 않게 된다. 그게 잘 안되면 따뜻한 대추차를 한잔 마시거나 따뜻한 우유를 반잔 정도 마시고 잠을 청해보자.

또한 가을은 건조해지기 쉽다. 공부하는 교실과 방안에 습도 유지가 필수적이다. 건조한 방안은 호흡기 질환을 부르게 된다. 피부와 콧속이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보습제와 습기를 위한 젖은 수건 등이 좋다. 혼자 공부하는 방이면 젖은 수건 3-5장이면 적당한 습도유지가 될 것이다.

음식으로 보습을 유지하려면 호두를 위시한 견과류와 끈적이는 피부를 가진 생선들 또 더덕, 잔대, 마 등이 좋다.

수험생을 위한 가장 좋은 위로는 부모님이 수험생 자녀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마음으로 믿어주고 위로하며 함께 노력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돌파해 나가겠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번 수능을 대비하는 수험생들과 재수생들 또한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좋은 소식 듣기를 기대해본다.

우석대학교한의대 한방소아청소년과 겸임교수 감초당한의원장 김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