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자영업 분야인 한식 식당 100개 가운데 56개꼴로 창업 2년 안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래방, 김밥·분식집, 치킨가게 등 여타 자영업 부문에서도 과열경쟁 탓에 창업 초기에 폐업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42만개 카드 가맹점 가운데 240만개 가맹점을 보유한 비씨(BC)카드가 2010년 9월 창업한 자영업자들의 시간 경과별, 업종별 생존율을 산정한 결과, 대표적 창업 업종인 한식 식당의 2년 생존율은 44%에 그쳤다. 2010년 9월 모두 1707개가 새로 문을 연 한식 식당은 1년8개월째 들어 절반가량이 문을 닫은 뒤, 만 2년차에 이르러서는 절반을 밑도는 751개만 살아남았다.

다른 요식업종의 2년 생존율도 대체로 50%를 넘지 못했다. 2년 전 891곳에 문을 연 고기전문점의 경우, 1년11개월 때 50%선이 무너지더니 2년 뒤엔 48%만 영업을 계속했다. 양식(548개)과 일식 및 횟집(374개)의 2년 생존율도 각각 42%와 49%로 나타났다. 699곳 문을 연 김밥·분식집은 1년차 때 71%가 남았지만, 2년차에는 49%로 줄어들었다.
자영업 창업의 대표 주자 '치킨·닭요리' 가게들은 2년 전 문을 연 479곳 가운데 51%가 살아남았다. 프랜차이즈 지점의 급격한 팽창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과·제빵점, 커피·카페, 편의점의 생존율은 각각 56%, 63%, 74%로 나타났다. 한달간 400~600곳이 문을 연 노래방, 슈퍼마켓, 미용실의 경우 45%, 57%, 62%의 생존율을 보였다.
같은 자영업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따라 생존율은 크게 달랐다. 총 1327곳이 개업해 한식 식당 다음으로 창업 수가 많았던 여성의류점은 생존율이 32%로 낮았던 반면, 118개가 문을 연 카센터는 2년 뒤에도 78%가 살아남아 큰 차이를 보였다. 네일케어, 미용실, 카센터 등 일정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업종의 생존율은 평균 62%였던 반면, 삼겹살, 김밥집, 여성의류점 등의 생존율은 평균 41%에 그쳤다.
프랜차이즈 지점이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생존율에 차이를 보였다. 제과·제빵점의 경우 프랜차이즈 지점의 2년 생존율이 67%였던 데 반해, 일반 가게는 51%로 이보다 낮았다. 치킨·닭요리의 경우 프랜차이즈 지점과 일반 가게의 2년 생존율은 각각 53%, 48%로 나타났다. 노화봉 소상공인진흥원 조사연구부장은 "현재 자영업자 비중이 적정 수준에 비해 30%가량 과잉돼 있는데다 베이비붐 세대 시니어들의 퇴직으로 앞으로 더 과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사업 발굴로 음식업, 소매업, 서비스업으로의 과도한 업종 편중 현상을 해결하고 충분한 일자리 제공으로 창업 집중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