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기름유출사고 가해기업 삼성그룹과 사회적 살인자 이건희 회장은 국민의 소환인 국회 출석과 삼성그룹 차원의 대책을 내 놓아라!”
태안기름유출사고 5년을 앞두고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회장 국응복)소속 8개 시· 군 피해주민 1,100여명은 25일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삼성규탄 상경집회를 갖고 이같이 요구했다.
피해주민들은 삼성그룹에 이날부터 사고 발생 5년이 되는 12월 7일까지를 끝장 집중 투쟁기간으로 선포하고 납득할 만한 수준의 대안이 나올 때까지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경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피해주민들이 끝장 투쟁을 선언한 시기가 제18대 대통령선거 시기와 맞물리면서 각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으로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표 글로벌 기업인 삼성그룹이 가해기업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맞물려 삼성그룹의 대응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어“기름사고이전에 큰 걱정 없이 살아오던 우리의 이웃들을 죽음이라는 벼랑으로 내몬 것은 바로 사고를 치고도 뒤에 숨어 있는 가해자 삼성”이라며 “그래서 우리들은 삼성을 사회적 살인자라고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화두로 던진 이상 여· 야 후보들은 반드시 이번 대선 공약으로 태안사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를 촉구하고 제시하는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을 밝혀 정치권과 삼성을 압박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국회 태안 특위 홍문표 위원장, 민주통합당 박수현, 새누리당 김태흠의원들도 발언을 통해 삼성의 무관심을 비난한 가운데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대선후보들이 재벌개혁과 경제 민주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오늘 이 자리에는 참석도 않했다.”며 “태안 사고에 대해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의 결단을 얻어내지 못하면 재벌 개혁도 경제 민주화도 공염불에 불과하다.”며 삼성의 결단을 촉구했다.
한편 서해안유류피해민연합회는 우리의 요구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국회출석과 피해주민을 살릴 대책제시, 네분의 열사와 유가족에게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 촉구, 삼성도 정부주도의 서해 연안생태계 복원계획 적극 참여, 삼성그룹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를 회복, 지역 발전기금 증액 출연 등의 5개 요구사항을 삼성그룹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