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음란물 심취한 범인 대부분이 ‘소아기호증’
아동 음란물 심취한 범인 대부분이 ‘소아기호증’
  • 김윤환기자
  • 승인 2012.09.03 0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초등생 주요 타깃

정성현(39)은 2007년 12월 이혜진양(당시 10세)과 우예슬양(당시 8세)을 성추행한 뒤 살해했다.

김수철(47)은 2010년 6월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ㄱ양(당시 8세)을 협박한 뒤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만 7~12세의 초등학생을 성범죄 대상으로 삼은 특이한 부류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내놓은 ‘2011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동향분석’에 따르면 성범죄를 당한 아동·청소년의 나이는 평균 13.2세였다. 이번 분석은 2010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행·강제추행·강요행위·알선 영업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아 형이 확정된 신상정보 등록대상자 99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피해 아동은 1306명이었다.

피해 청소년의 나이는 2008년 14.5세에서 2년 뒤엔 13.2세로 한 살 이상 낮아졌다. 아동 성범죄자들이 점점 더 어린아이들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로 전체 피해자의 41.8%인 546명이 7~12세의 여아였다. 이어 16세 이상이 29.8%, 13~15세의 중학생이 22.7%였다. 또 6세 이하의 여아 가운데 성폭행 및 강제추행을 당한 피해자도 전체의 5.7%인 75명에 달했다.

7~12세 여아가 성범죄 대상이 되는 이유는 가해자들이 대부분 ‘소아기호증’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성범죄자들은 성인보다는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인 7~12세 여아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병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소아기호증인 남성들이 성적 대상으로 느끼는 여아는 평균 10세 정도로 알려졌다.

신성원 대구한의대 교수(경찰행정학)는 ‘아동성폭력의 실태 및 가해자의 심리’ 논문에서 “아동성폭력 가해자들은 자신의 행위가 사회적으로 옳지 않다는 점과 아동에 대한 해악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아동을 상대로 욕구를 채우고자 하기 때문에 악의적인 범죄자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