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고사성어▷은어·비어·속어▷관용구
▣한자어
21.가책(呵責)
이 말은 원래 불교에서 쓰는 말로 스님들이 수행하다가 잘못을 저지르면 여러 스님들 앞에서 죄를 낱낱이 고하고 거기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을 말한다 부처님의 제자 중에 지혜와 노혜나라는 두 비구가 있었는데 이들은 걸핏하면 서로 싸우거나 다른 싸움을 몰고 다녔다 이를 보다 못한 비구들이 그들의 소행을 부처님께 보고했고 부처님은 비구들을 소집해서 두 비구를 가책했다
가책 받은 비구는 그 동안 비구로서 행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권리와 자격들을 박탈 당했으며 거기에 준해서 가책이 풀어질 때까지 근신해야 했다
이 말은 뜻이 바뀐 것은 아니고 애초에 불교 용어였던 것이 일상용어로 자리를 잡은 좋은 예라서 여기에 실었다 꾸짖어 책망한다는 뜻을 가진 '가책'은 오늘날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양심의 가책이 된다' 같은 경우에 쓰인다
-어머니의 지갑에 손을 대고 나서는 양심의 가책 때문에 괴로웠다.
-바쁘다는 이유로 길 잃은 아이를 못 본 채 놔두고 온 것이 아직까지도 양심의 가책으로 남아 있다.
22.감로수(甘露水)
불교에서 나온 말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육욕천의 둘째 하늘인 도리천에 있는 달콤하고 신령스런 액체를 '감로'라 한다 이 액체는 한 방울만 마셔도 온갖 괴로움이 사라지고, 살아 있는 사람은 오래 살 수 있고, 죽은 이는 부활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불사주로도 일컬어진다 때로는 부처의 교법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
일반적으로 맛이 썩 좋은 물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보기글- 감로수가 따로 없이 맑은 계곡 물이 감로수다.
-외갓집의 우물물은 시원하고 단 것이 마치 감로수 같았다
23.개안(開眼)
사찰에서는 불상을 만들거나 불화를 그린 뒤 부처님을 모시는 봉불식을 하기 전까지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채로 남겨 둔다 그러다가 첫 공양을 할 때 눈동자를 그려 넣는 점안 의식을 한다 이것을 개안 공양이라고 하는데 이때서야 비로소 불상이나 불화에 눈이 생겨 하나의 온전한 불상이나 불화의 구실을 하게 된다
안보이던 눈이 보이게 되는 것을 말한다 또는 그 동안 미처 몰랐던 사실이나 진리를 깨우쳐 비로소 사물이나 사건을 확연히 알게 되는 경지를 말하기도 한다
보기글
-성경 말씀을 듣고서야 비로소 인생의 개안을 경험하게 되었다
-인생의 개안은 장님이 눈뜬 것에 비길 수 있을 정도로 큰 경험이다.
24.구축함(驅逐艦)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서양 격언을 통해 널리 알려진 구축이란 말은 본래 어떤
세력이나 힘을 몰아낸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마찬가지로 구축함이란 빠른 속력과 어뢰 장착을 주 무기로 하여 적의 주력함이나 순양함, 잠수함 등을 공격하는 임무를 맡은 군함이다
구축함이란 말의 뜻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대개는 무슨 거대한 군함쯤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날에는 해상 경비, 그 중에서도 주로 잠수함에 대한 방비를 주요 임무로 맡고 있는 군함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보기글-구축함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세계 제2차 대전 당시의 U보트 일 것이다
25.낭패(狼狽)
낭패는 본디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의 이름이다 낭은 뒷다리 두 개가 아주 없거나 아주 짧은 동물이고, 패는 앞다리 두개가 아예 없거나 짧다 그 때문에 이 둘은 항상 같이 다녀야 제 구실을 할 수 있었다
꾀가 부족한 대신 용맹한 낭과, 꾀가 있는 대신 겁쟁이인 패가 호흡이 맞을 때는 괜찮다가도 서로 다투기라도 하는 날에는 이만저만 문제가 큰 것이 아니었다 이같이 낭과 패가 서로 떨어져서 아무 일도 못하게 되는 경우를 낭패라 한다
계획한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어그러진 형편을 가리키는 말이다
보기글 -말도 안 통하고 연고도 없는 외국에 가는데 현지 가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만저만 낭패가 아닐 것이다.
-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발이 삐었으니 낭패가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