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을 사는 이에게
종말을 사는 이에게
  • 보령뉴스
  • 승인 2025.12.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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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5:7-10
대천신흥장로교회 정승호 담임목사

 

​ 대림절은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그러나 기다림은 마냥 설레고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현실은 녹록지 않고, 기도 응답이 더디며,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야고보서의 배경이 되는 초대교회 성도들도 이단과 로마의 박해 속에서 고통받았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이 힘겨운 시기를 견디는 네 가지 지혜를 전해줍니다.

​ 첫째로 길게 오래 참으십시오. 인내의 태도입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는 '오래 참음'입니다. 상황을 견디는 것보다 사람을 견디는 것이 더 어렵지만, 우리는 서로를 끝까지 견뎌주어야 합니다. 인내는 아무것도 안 하고 체념하는 것이 아닙니다. 철봉에 매달려 있을 때 엄청난 에너지를 쓰듯이, 인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하게 버티는 힘입니다. 농부가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듯, 조급해하지 말고 성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 둘째로 마음을 굳건하게 하십시오. 내면의 무장입니다. 마음을 굳건하게 하기 위해서는 의지할 곳이 필요합니다. 성경은 주님의 강림이 가깝다는 사실에서 힘을 얻으라고 말합니다. 결승선이 보이면 마지막 힘을 낼 수 있는 것처럼, 주님이 오실 날이 가까웠다는 희망이 우리를 굳세게 합니다. 과거를 보면 슬프고 주변을 보면 걱정스럽지만, 위를 바라보면 믿음이 생깁니다. 환경과 사람보다 위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 셋째로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공동체의 거룩입니다. 일이 잘되면 내 덕분이라 하고, 안 되면 남 탓을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러나 성숙한 신앙인은 잘되면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하고, 안 되면 내 탓으로 돌립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이 멸망한 원인 중 하나는 '원망'이었습니다. 원망은 심판을 부릅니다. 남 탓하며 불평하는 대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내 탓이요"라고 고백하며 서로를 품어줄 때 공동체는 거룩해집니다.

​ 넷째로 선지자들을 본으로 삼으십시오. 역사적 모델입니다. 좋은 모델을 보고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등 수많은 선지자가 고난 속에서도 오래 참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들의 삶을 본받아 우리도 인내를 배워야 합니다.

​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농부처럼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십시오. 서로 원망하지 말고 격려하며, 선지자들의 인내를 배우십시오. 말씀이 우리의 길잡이입니다. 이 대림절 기간,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영적인 승리를 거두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