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무더위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아왔습니다. 오늘 주신 말씀은 우리가 어디에 머무르며, 무엇을 중심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받은 이들이 이제는 그분 안에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합니다. 우리 삶의 주인이 그리스도이시기에 그분의 다스림을 받으며,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내리고 세움을 받으며,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신앙은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라납니다. 그 자람의 중심에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그러나 그 자람을 방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입니다. 철학과 헛된 속임수는 믿음을 흔들고 본질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사고체계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그리스도를 마음 중심에 두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중심에 그리스도가 없으면 신앙은 껍데기만 남습니다. 신앙의 외형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두지 않으면 생명은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는 하나님의 모든 충만이 거하십니다. 그리고 그 충만은 십자가로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의 희생은 죄의 권세를 이기셨고, 율법의 정죄를 무력화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 덕분에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십자가는 단지 용서의 도구가 아니라, 승리의 선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이미 승리를 소유한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외형적인 규례와 거짓된 겸손에 속지 않아야 합니다. 절기나 음식과 같은 외적인 것으로 신앙을 평가하지 말아야 합니다.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 붙어 있는 것이 참된 신앙입니다. 예수님께 붙어 있을 때, 우리는 자라납니다. 교회 공동체도 하나 됨을 이룹니다. 신앙은 사람의 판단이 아니라 예수님의 다스림 아래에서 자라납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우리의 중심을 점검합니다. 우리의 뿌리는 어디에 박혀 있습니까? 겉모양이 아니라, 마음이 그리스도께 붙어 있는가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머무를 때, 우리는 겸손과 감사, 분별과 사랑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참된 신앙이며, 우리 모두가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