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보령의 바다, 거침없는 노래'
[시] '보령의 바다, 거침없는 노래'
  • 보령뉴스
  • 승인 2021.10.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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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명희

 성주산 위에 햇살이 솟는다

머언 먼 중생대부터 밝혀오던 햇살이

보령의 아침을 열어주고 있다

천년고찰 성주사지의 풍경소리

차가운 몸을 덥혀주던 검은진주 석탄의 불꽃이

성주산에 피어올라 보령예술의 꽃이 되었다

 

멈춤 없는 노래, 그침 없는 어깨춤이

거침없이 뛰어드는 대천천의 숨소리로

수많은 모래알에 역사를 품은 채 숨 쉬고 있는

무창포와 대천해수욕장.

회이포와 대천항의 뱃고동 소리에

울려 퍼지는 역사의 용트림을 보았는가

 

조선시대 충청해안의 최고사령부로

한반도의 중심부를 지켜 온 충청수영성

옛 시인과 묵객들이 시를 읊던 영보정에 올라

지금은 누가 무엇을 노래하며

무엇을 외쳐대고 있는가

 

한순간도 쉬지 않고 넘실대는 물결소리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맞아주던 바다를 보았는가

철철철 넘쳐흐르는 성주산의 젖줄을 보았는가

새로운 변화를 향하여 진통은 시작 되었다

어찌 어둠이 온 누리에 가득할 수 있으랴

 

상처를 치유하며 다독이는 힘찬 바람은 불고 있다

머드 바르고 닮은 얼굴, 웃음 짓는 세계인을 향하여

쏴아 쏴아 등대의 불빛이 울려 퍼지는 소리를 보아라

머드가족인 우리는 드넓은 물줄기에 하나 되어

세계 해양머드박람회를 노래하는

힘찬 깃발을 세워 보리라

▲시인, 이명희ㆍ충남 보령출생. 2008월간『문학세계』등단.
ㆍ한국문협문인복지위원. 충남문협시분과이사, 보령문협회원
ㆍ시집『겨울감나무』외
ㆍ세계문학상 본상, 제1회 충남시인협회신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