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령스포츠파크, 다목적 스포츠 경기장으로 조성해야
[기고] 보령스포츠파크, 다목적 스포츠 경기장으로 조성해야
  • 편집국
  • 승인 2019.06.0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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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태 충남도의원

 

▶김한태 충남도의회 의원

보령스포츠파크는 보령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령시 신흑동 36,755평에 축구장 4면, 다목적체육관 1동, 보조경기장 1면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시비 224억 원, 국비 71억 원 등 도합 295억 원이 투입되며 올해 8월 착공하여 2020년 말 준공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보령스포츠파크사업은 축구장 4면 조성에서 보듯이 축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국 축구동호인, 프로축구단, 실업·학생팀 전지훈련장과 전국단위 축구 대회를 유치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포츠인 및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스포츠·관광 허브도시로서 보령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스포츠파크 조성의 목적 중 하나인 각종 축구대회 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천안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우선협상대상지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천안에 축구종합센터가 들어서면 축구의 메카로 충남 뿐 아니라 전국적인 위상을 구축하게 돼 축구도시로서 보령시의 스포츠 마케팅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보령스포츠파크가 천안축구센터와 20~30분 내 거리에 있다면 보조경기장 역할이라도 할 수 있지만 현재는 1시간30분 거리에 위치해 상생·보완 관계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축구경기장 일변도의 스포츠파크 사업에 대해 보령시가 보다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보상이 진행 중이며 상당한 예산이 이미 투입된 상황에서 사업 자체를 원점에서 재 검토할 수 없다면 아직 공사가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축구장 일부를 야구장 전환을 포함해 조성목적에 맞는 체육종목 구장 등 다양한 스포츠를 유치할 수 있는 다목적스포츠파크로 검토·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충남·대전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야구동호인들의 구장 부족난을 감안하고 특히, 보령시 개최가 확정된 2021년 제73회 충남도민체전이 과거와 다르게 생활체육대회와 통합으로 추진돼 참가종목과 대상이 더욱 확대됨으로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보령시는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개최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령머드임해마라톤대회와 테니스, 배드민턴, 족구, 축구, 아마추어골프, 궁도, 사회인야구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연중 열린다. 축구와 함께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보령스포츠파크를 다목적 스포츠파크로 조성한다면 보령을 스포츠 및 레저관광 허브도시로 만드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스포츠를 통한 지역홍보 및 관광활성화에 보령뿐 아니라 전국의 지자체가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경기장 건설 등 인프라 확충과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스포츠대회 및 훈련팀 유치에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경쟁 우위점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파크 조성 등을 통해 사계절 관광지로 보령의 위상을 높이려는 시의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그렇지만 천안 축구센터, 보령 도민체전이라는 변화된 상황이 미칠 파급효과를 감안해 기존 계획을 보완·발전시켜 다목적 스포츠경기장으로 조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에 시가 귀를 기울여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