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일본식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쓰자.⓯-㉥
한자어·일본식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쓰자.⓯-㉥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5.12.26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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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어▷외래어▷한자어·일본식한자어▷순우리말
▷사자성어·고사성어▷은어·비어·속어▷관용구.

 

▣한자어

26.노비(奴婢)

남녀종을 통틀어 일컫는 말인 노비는 사내 종을 가리키는 노와 여자 종을 가리키는 비로 이루어진 말이다 이처럼 우리가 자주 쓰는 한자말에는 노비와 같이 암수 한 쌍을 가리키는 말로 이루어진 말이 많은데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상서로운 짐승으로 일컬어지는 기린의 기는 수놈을 가리키는 말이고, 린은 암놈을 가리키는 말이다 상상 속의 새인 봉황 또한 봉은 수놈을, 황은 암놈을 가리키는 말이다

뜻이 바뀐 것은 아니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노비라는 말이 사내종과 계집종을

일컫는 말이라기보다는 노예 상태에 있는 하층 천민 계급을 일컫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보기글-일부 고용주들이 외국인 불법 취업자들을 노비 대하듯 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사대부도 역모 죄로 몰리면 하루아침에 노비가 되는 시대가 있었다.

27.도량

한자로는 도장으로 쓰지만 읽기는 도량으로 읽는다 도장으로 읽을 때는 태권도나 검도 등을 가르치거나 연습하는 장소를 가리킬 때이고, 도량은 '도를 닦는 장소, 도가 있는 장소'를 일컫는 말이다 원래는 '석가모니가 도를 이룬 땅'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요즘은 일반적으로 불도를 닦는 곳 즉 '절'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좁게는 좌선이나 염불이나 수계 등을 하는 방을 가리키기도 한다

- 사찰의 도량에 들어가면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해인사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불도량이다

28.명일(明日)

밝을 명에 날 일이 조합된 이 단어는 글자 그대로 앞으로 밝아 오는 날을 가리킨다

오늘을 기준으로 앞으로 밝아 오는 날이므로 바로 내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개관공서의 공문서나 형식적인 문서 등에 많이 쓰이는 말인데, 이는 문서에 순수 고유어를 쓰는 것을 품위나 권위가 떨어지는 일로 여긴 문화적 사대주의 때문이다

이밖에도 공문서에 자주 쓰이는 말 중에 익일이 있다 이 말은 해당 일을 기준으로 해서 바로 다음날을 가리키는 말이다

'명일'과 바꿔 쓸 수 있는 우리말로는 '내일'이 있고 '익일'과 바꿔 쓸 수 있는 말로는'이튿날'이 있다

보기글-명일 오전 10시에 교회에서 회합이 있으니 빠짐없이 참석해 주기 바란다.-명일 오후 2시에 회사로 오시오

29.방편(方便)

방편은 원래 불교 용어였다 방은 방법을 말하는 것이고 편은 편리를 말하는 것으로서

사람의 근기에 알맞은 방법을 이용하여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한다 즉 부처님이나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묘한 방법을 말한다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일시적인 수단이다 편리한 방법을 말한다

보기글

-비행기를 놓쳐서 다른 방편이라도 찾아 봐야겠다.

-시험이 없어져서 다른 방편이라도 찾아야겠다.

30.수순(手順)

'순서' 또는 '과정'을 가리키는 일본어다

언론 매체에서 많이 쓰고 있는 이 단어는 뜻이 바뀐 것이 아니다 단 '수순'이라는 말이 일본어에서 온 한자어이며, 그 말을 대치할 수 있는 우리말이 있으므로 되도록 '절차'나 '차례'라는 우리말로 바꿔 쓰는 것이 옳다

보기글

-북한의 북핵 처리 과정은 정해진 수순을 밟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미리예정되었던 차례를 밟은 것)

-대통령의 장관 경질은 정해진 수순을 밟은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