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계숙 시인의 세 번 째 시집 ‘내 안에 갱도가 있다’ 출판
송계숙 시인의 세 번 째 시집 ‘내 안에 갱도가 있다’ 출판
  • 보령뉴스
  • 승인 2021.09.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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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도 안에서 스러져 간 누군가의 남편·아빠를 기억하며

(http://www.pressian.com)
▲송계숙 시인이 자신이 사인한 시집 '내안에 갱도가 있다'를 축하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 프레시안 이상원기자

석탄광산의 환경과 막장 채탄 광부들의 처절했던 삶의 애환을 그린 시집 ‘내 안에 갱도가 있다’가 출판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송계숙 시인의 세 번 째 시집으로 도서출판 문화의 힘이 펴냈다.

11일 송시인은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석탄박물관 옆 잔디광장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를 갖고 탄광과 막장 채탄광부들 삶의 애환을 절절히 그려냈다.

송시인이 탄광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중학교 2학년 때 막장에서 일했던 형부의 사망사건을 통해 닥쳐 온 우리 가정과 언니 · 조카들의 힘든 가정 생활을 바라보면서’라고 밝힌다.

그러면서 “오늘 시 낭송을 위해 형부가 사고를 당했을 시 3세였던 조카가 왔는데 그 조카와 언니 가정이 힘든 삶을 영위했던 것이 막장에서 스러져간 모든 광부의 유가족 삶이었을 것” 이라며 “오늘 시집을 통해 광부들의 삶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출간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문학박사 정연수 님이 출판 시집의 의의와 문학적 성과를 논하며 축하했고, 김동일 보령시장이 "잊혀진 보령탄광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축하했다.

또한, 보령지역 탄광에서 30년 막장 광부생활을 한 박종일 님과 송시인의 조카인 이현주 님이 유가족으로 참여해 ‘염, 다시 염’이란 시를 낭송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송계숙 시인의 조카 이현주님이 '염, 다시 염' 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 프레시안 이상원기자

문학의 힘 대표 이순옥님은 “엄숙하고 숙연한 출판 기념회는 처음 봤다” 면서 “이를 계기로 유가족들의 처참했을 삶이 재 조명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출판 된 송시인의 ‘내 안에 갱도가 있다’ 시집이 잊혀져 가는 탄광의 관심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출판기념회의 장소가 보령석탄박물관 옆 야외 광장을 선택한 것이 더 의미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송시인은 충남 보령 출생으로 보령시도시재생지원센터장·보령탄광문화연구소장·석탄산업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송계숙시인이 자신의 시집 '내 안에 갱도가 있다'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프레시안 이상원기자

기사제공, 프레시안 이상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