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기’ 코로나19사태에 다시 봐야 할 바이러스 영화
영화 ‘감기’ 코로나19사태에 다시 봐야 할 바이러스 영화
  • 김미선 기자
  • 승인 2020.03.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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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영화, 재난 영화 장혁,수애 주연 '감기'

 

▶바이러스 영화, 재난 영화 장혁,수애 주연 '감기'

 

 ▶ 호흡만으로도 빠르게 전염되는 감기 바이러스로 인해 한도시가 초토화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덮치는 영화 '감기'는 장혁, 수애 주연으로 2013년 8월에 개봉된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바이러스의 감염 공포를 다른 작품이지요.

호흡만으로도 빠르게 전염되는 감기 바이러스로 인해 한 도시가 초토화되어 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사투를 다룬 '감기'의 현실 감염 공포감을 위해 제작진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감염내과 전문의,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등 여러 전문가들의 고증과 조언, 그리고 그 장면들을 구현해 내는 방법의 기나긴 연구를 거쳤다고 합니다.

영화 '감기'는 이제껏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일상 속에서 혐오감 없이 받아들여 온 '감기'가 사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엄청난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바이러스 재난영화입니다.

호흡기로 감염, 감염속도 초당 3.4명, 치사율 100%의 유례없는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발병하고 이에 정부는 전 세계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립니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대재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 건 사투가 그려진 영화입니다.

당시에는 그 영화를 보면서 "그래. 전염병 바이러스가 오면 저럴 수도 있겠구나. 영화지만 참 무섭네. 영화같은 일이네"라는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때는 "설마 저런 세상이 오겠어? 영화는 영화야. 작가가 상상력도 풍부하네. 온다면 끔찍하지만 에이.... 진짜로 올리가 없어"라고 다들 저처럼 생각을 했겠지요.

그런데 2013년에 상상하여 만든, 영화 같은 일들이 최근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못 가고, 일상생활이 불편하고, 일을 못해서 수입이 없어지고, 장사가 안 되어 말도 못하게 힘든 것으로 이 코로나19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확진 판정 받으신 분들은 어떻게 계시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불안하고 힘들어도 최대한 정부와 의료진의 케어를 받으면서 전염 방지와 치료에 전념하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바이러스 영화, 재난 영화 장혁,수애 주연 '감기'

'감기' 영화는 밀입국자들로 인해 외국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이 코로나19사태가 어디가 진원지인지 모르고 겪고 있지만 '감기' 영화처럼 어딘가 최초로 한국에 도착한 시점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두 달 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이고요. 단기간에 사그라들 기미는 안 보이고, 전 세계로 자꾸만 퍼져가는 심난한 이 사태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각 나라의 대처방식도 제각각이어서 항상 뉴스거리입니다.

영화 '감기'에서도 죽음의 바이러스가 도시에 퍼질 때 평범한 일반인들이 전염되는 과정, 정부에서 이 바이러스를 대처하는 방식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이기 때문에 과장된 면도 없잖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감기' 영화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정해놓고 인간의 생명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는 사람들과, 무더기로 사람을 죽이거나 강제로 통제하여 바이러스의 전염을 막으려는 사람들과의 마찰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바이러스 발생 초기부터 모든 과정을 국민들이 뉴스를 통해 상세히 접하고 정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 의료진들의 조언에 따라 국민행동수칙을 준수하는 등 힘겹지만 차근차근 이 사태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만약 영화 ‘감기’에서처럼 바이러스 감염병을 정부에서 총과 폭격기, 탱크 등 무력으로 확진자들을 통제하려 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금도 충분히 ‘평범한 일상생활’이 파괴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평범한 일상생활이 언제쯤 가능할지, 어쩌면 우리가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영화 같은 일들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 잠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대하는 국민들의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면 '국난 극복이 취미인 민족'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민족답게 우리는 이 사태를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언젠가 돌아올 마스크 없는 평범한 일상을 기다리며 영화같은 이 현실을 잘 이겨내기만을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