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목사의 '부수고 허는 개혁'
정승호 목사의 '부수고 허는 개혁'
  • 보령뉴스
  • 승인 2019.11.0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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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 23:1-7

 

▶정승호목사, 대천신흥교회 담임

오늘은 종교개혁주일입니다.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한 후 개혁의 불길이 온 유럽으로 퍼졌습니다. 그 이후 보통은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주일로 지킵니다. 더욱이 우리는 루터 쯔빙글리 칼빈의 신앙전통을 따르는 장로교 개혁교단입니다. 우리의 신앙 유전자 안에 개혁의 DNA가 이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 16대 왕 요시야 임금님의 개혁이야기입니다. 요시야 임금님은 성전에서 발견한 율법책의 말씀을 듣고 옷을 찢고 눈물로 참회합니다. 그리고 읽고 들은 말씀에 기반하여 유다를 개혁합니다. 오늘 본문에 개혁의 모습이 잘 나옵니다. 어떤 것이 참된 개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첫째로 모두가 함께 하는 개혁이라야 합니다. 요시야 임금님이 개혁할 때 유다의 모든 장로들과 모든 백성들이 함께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개혁하려고 해도 몇몇 사람들의 뜻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제대로 사회가 개혁되려면 모든 이들이 함께 해야 합니다. 서로 설득하고 공감하고 같이 행동해야 제대로 개혁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말씀을 읽고 듣고 따르는 개혁이어야 합니다.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저마다 다릅니다. 한 마음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하는 개혁이라야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있는 성경 말씀은 다 같은 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개혁의 시작도 진행도 마무리도 모두 성경 말씀에 기반해야 합니다.

셋째로 하나님과 언약하는 개혁이라야 합니다. 인간의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어떤 인간의 계약도 깨어질 수 있습니다. 요시야 왕은 하나님 앞에서 백성들과 언약을 세웁니다. 하나님 앞에서 하는 언약, 하나님과 세우는 언약이라야 개혁의 약속은 중단 없이 이루어집니다.

넷째로 우상을 부수고 허는 개혁입니다. 요시야 임금님과 백성들은 성전 안에서부터 이방신을 위한 그릇을 치우고, 아세라 상을 부수고 헐고, 남창의 집을 헐었습니다. 심지어 예루살렘 성전 안에 이방신을 위한 그릇과 아세라 우상과 남창의 집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얼마나 유다 나라가 타락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성전 안에서부터 우상을 부수고 허물어야 제대로 된 개혁이 됩니다. 개혁은 내 마음, 내 가정, 내 사업장, 내 교회에서부터 우선 시작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가 함께 하는, 말씀을 읽고 듣고 따르는, 하나님과 언약하는, 우상을 부수고 허는 이 개혁의 길에 동참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