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대결 文 , 양자대결 安 승리 "대선 박빙 승부"
다자대결 文 , 양자대결 安 승리 "대선 박빙 승부"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04.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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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대결 文 44.1%, 安 35.9%...전문가들 "이대로가면 문제인 유리,
-양자대결 安 46.3%, 文 45.8% 안철수 유리... 박빙승부 예상

월간중앙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타임리서치와 공동으로 제19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는 4월 12일 하루 동안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임의전화걸기(RDD)를 통한 자동응답(ARS) 방식을 택했으며, 100% 휴대전화로 표본을 추출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통계보정은 2016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내일이 대통령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는지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44.1%의 지지를 얻어 35.9%를 얻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8.2%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9.0%, 정의당 심상정 3.0%, 바른정당 유승민 2.6% 순이었으며 5.5%는 지지를 유보했다.(없음 2.9%, 모름 2.6%)

문재인 후보는 여성, 40대 이하,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안철수 후보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며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0세 이상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51.2%의 지지도로 1위를 차지했다. 남성, 50대, 영남권과 호남권, 강원·제주권 등에서는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보수층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각각 우세했다. 중도층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도가 1.3%포인트 차이로 박빙 양상을 보였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적극 투표층(924명)에서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46.6%, 안철수 35.4%, 홍준표 8.8%, 심상정 2.9%, 유승민 2.2% 순으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지지도 차이가 11.2%포인트로 조사됐다.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경우(387명) 53.1%가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고, 19.0%는 홍준표, 16.6%는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경우(454명)에는 70.3%가 이번에도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고, 21.8%는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87.3%가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지지층은 85.9%가 안철수 후보를 선택해 두 정당 지지층의 결집도 모두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안철수 후보는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29.0%,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46.8%의 지지를 확보했다.

박해성 타임리서치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부유(浮游)하던 중도·보수 표심이 자신들의 대표선수를 결정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정당 간 합종연횡(合從連橫) 등 메가톤급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후보들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양자대결을 가정해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물은 결과 문재인 45.8%, 안철수 46.3%로 나타났고 7.9%는 지지를 유보했다.(없음 5.6%, 모름2.3%) 두 후보의 지지도는 0.5%포인트 차이에 불과,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5자 가상대결에서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된 계층 중 남성, 50대, 영남권과 강원·제주권, 중도층 등에서는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우위를 확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자 가상대결 시 홍준표 후보 지지층은 67.6%, 유승민 후보 지지층은 79.2%가 안철수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경우에는 72.0%가 안철수,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경우에는 72.8%가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만약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이 성사된다면 안철수 후보에게 보수진영의 표심이 수렴되며 안 후보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해성 대표는 “가상이긴 하지만 양자대결에서 안철수 후보가 앞섰다는 것은 그만큼 반문(반 문재인) 정서가 상당하다는 증거”라며 반문 세력이 모두 합친다면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수치로 드러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럴 경우 호남표의 일부 이탈 가능성이  예상되어 반문 연대가 성사된다하더라도 안 후보가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