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반기문, 대선 불출마 선언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7.02.0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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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합 순수한 뜻 접겠다...정치권에 회의 느껴
-인격살해.음해.가짜뉴스 정치교체 명분 실종... 가족과 유엔 명예 큰 상처 남겨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오늘 오후 예정에 없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가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 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반 전 총장은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겼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며 기존 정치권을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또한 "열렬히 지지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일해온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 드리게 된 점에 대해서는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자신과 함께 일했던 사람과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도 전했다.

불출마 결심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 전 총장은 "오늘 오전(2.1 오전)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전혀 예상 밖의 상황이라 당황스럽다며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했다고 밝혔고 더불어민주당은 반 전 총장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높은 경륜과 식견의 지도자로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국민의당은 불출마 선언을 애석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북 평화 정착을 위해 소중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