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LPGA 에비앙 신기록 우승
전인지, LPGA 에비앙 신기록 우승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6.09.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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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언더, 최다 언더파.최소타 신기록 챔피언 등극
- 2위 박성현.유소연…최초로 메이저 1∼3위 휩쓸어 김세영 5위, 김인경은 6위 차지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메이저 대회 최다 언더파,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에비앙 챔피언에 올랐다.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 71, 647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1개와 버디 3개를 묶어 2언더파를 쳤다.

전인지는 최종합계 21언더파로 공동 2위 박성현(23, 넵스)과 유소연(26, 하나금융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LPGA 투어 통산 2승째로 우승상금 48만 7천500달러(약 5억4900만원. 상금순위 4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코리아 시스터스'가 상위권을 완전 장악하며 리더보드에는 붉은색의 중국 오성홍기(펑산산) 하나만을 제외하고 1위부터 6위까지 5개가 태극기로 채워져 감격스런 마지막대회를 장식했다.

나흘 내내 선두 자리를 유지한 전인지는 최종라운드에서도 흔들림 없는 경기를 펼쳤다. 단독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는 3번 홀과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인지는 파3 13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했지만 14번 홀 버디로 바운스 백에 성공했다. 전인지는 이후 나머지 홀을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인지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 첫 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하게 됐다. 또한 전인지는 메이저 대회 최다 언더파,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은 19언더파로 1999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도티 페퍼(미국), 2004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카렌 스터플스(잉글랜드), 2010년 LPGA 챔피언십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 2011년 LPGA 챔피언십을 거머쥔 청야니(대만)가 기록했다. 최소타 기록은 1992년 베스티 킹(미국)이 LPGA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267타다.

전인지의 메이저 대회 최다 언더파 신기록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뛰어넘었다. 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은 2015 PGA 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데이(호주), 올 시즌 디오픈 챔피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20언더파다. 전인지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최다 언더파, 최소타 기록과 함께 PGA 투어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갱신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우승 이전부터 이변이 없는 한 신인왕 수상이 확정적이었던 전인지는 경쟁자들이 추격의 불씨를 완전히 꺼버렸다. 전인지는 일반 대회보다 2배 많은 신인왕 포인트가 걸려있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을 예약했다.

올 시즌 5승을 기록 중인 세계랭킹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마지막날 4타를 줄여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의 주타누간은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1위 리디아 고(고보경, 뉴질랜드)는 마지막 날 2오버파로 주춤하면서 최종합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43위에 그쳤다.

한편 전인지는 이번 우승으로 19일(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도 종전에 비해 4계단 끌어올려 14.18점을 기록 중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9.13점)에 이은 세계랭킹 3위(7.86점)에 랭크됐다

그는 지난주 5위였던 박인비(28·KB금융그룹), 6위였던 김세영(23·미래에셋)을 모두 따돌리면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전인지의 순위 상승으로 김세영은 세계랭킹은 6위(7.33점)가 됐고, 박인비는 7위(7.21점)으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린 양희영(27·PNS)은 8위(5.90점)에 올랐고, 준우승을 차지한 박성현(23·넵스)은 순위가 2계단 오른 10위(5.83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