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문]우리는 학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역사관을 강요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한다.
우리 학부모들은 2년 전 교학사 교과서 파동을 겪으면서 역사교육의 중요성과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많은 단체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학사 고등학교 교과서를 편찬했지만 일선 학교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음으로써 역사를 자신의 입 맛 대로 가르치려는 정권의 오만함을 심판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은 또 다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들고 나와 역사교육을 유신독재시대로 후퇴시키려 하고 있다. 역사는 하나의 해석에 따른 하나의 교과서로 온전하게 학습될 수 없는 것이다.
박근혜정권이 추진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단 하나의 교과서만 용납하겠다는 파시즘적 경향에 따른 것이다.
이는 미래 세대를 정권에 맹종하는 인간으로 ‘교화’하기 위한 사상의 강압이자 역사의 왜곡과 역사교육의 파괴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정화에 반대하는 공감대는 학계를 넘어 시민사회와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일찍이 헌법재판소도 국정보다는 검인정제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헌법의 이념을 고양할 수 있다면서 국사의 경우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였다.
오늘 역사를 자신의 입맛대로 가르치려는 이 정권의 오만함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부모가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역사적 오류와 왜곡 투성이 교과서를 배우게 할 수 없다. 한국사 국정화 시도 즉각 중단하라.
2015년 9월21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충남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