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텍사스와 7년 1379억 '잭팟' 터트려
추신수,텍사스와 7년 1379억 '잭팟' 터트려
  • 김윤환 기자
  • 승인 2013.12.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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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스, 역시 슈퍼 에이전트...추 연봉 197억원(1857만 달러)
- 명분. 실리 모두 챙겨... 아시아선수 최초 1억달러 돌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CBS스포츠’와 ‘US투데이’, ‘NBC스포츠’ 등도 이같은 소식을 전했고, 가장 먼저 보도한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7년 간 1억3000만달러”라고 추신수의 계약 내용을 전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1)는 추신수(31)에게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379억 원) 계약을 안기며 정말로 제이슨 워스(34ㆍ워싱턴 내셔널즈)급 계약을 성사시키며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켰다.

이로써 ‘마이더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보라스의 협상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 역시 슈퍼 에이전트임을 입증했다.

보라스는 앞서 쟈코비 엘스버리와 뉴욕 양키스의 7년 1억 5,300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키며 미국 최대 에이전트로서의 자존심을 내세운 바 있다.

한편 초대형 계약에도 의문점은 있었다. 추신수가 원터미팅 당시 뉴욕 양키즈로부터 받은 같은 기간 총 1억4000만 달러(약 1,485억원)의 제안을 거부한 까닭이다. 의구심을 풀어줄 열쇠가 바로 세금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보통 미국 연방세와 팀이 속한 주(州)에 소득세를 함께 내는데 텍사스는 별도의 주민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속한 캘리포니아주가 최대 소득세로 13.30%, 뉴욕주가 8.82%를 차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세법을 감안하면 추신수가 양키스에서 제시한 조건보다 높은 실 수령액을 챙길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FOX스포츠는 "추신수가 텍사스에서 받게 될 연봉 총액이 양키스의 1억4800만 달러(약 1,570억원)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보라스의 고객인 FA 계약 1순위를 다툰 외야수 엘스베리(뉴욕 양키스)는 7년간 1억 5천300만 달러(1천623억원)에 계약해 추신수보다 총액에서 2천300만 달러를 더 받았지만 실수령액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행선지 선택의 중요한 고려 대상이었다. 텍사스는 2010-2011년 아메리칸리그를 2연속 제패한 강팀이다.

다르빗슈 유와 데릭 홀랜드, 맷 해리슨 등이 버틴 마운드는 물론 막강한 타선을 보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노릴만한 전력이다.

더불어 지역 인근의 한인 규모가 커지고 있어 가족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추신수는 25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식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