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국선언 추진...네티즌 “학생들도 뿔났다”
서울대 시국선언 추진...네티즌 “학생들도 뿔났다”
  • 보령뉴스
  • 승인 2013.06.20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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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서울대에 이어… 연·고대, 이대, 숙대, 부산대 등 확산

서울대 총학생회가 국정원의 선거개입을 규탄하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학가에서 시국선언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총학생회에 이어 연세대와 고려대,부산대,숙명여대,이화여대 등도 시국선언 움직임에 합류했다.

먼저 지난 18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조만간 시국선언을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시국선언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일 오전에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며, 이후 수사가 지지부진하거나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본격적인 시국선언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총학생회장도 19일 회동을 갖고 시국선언 동참 여부를 논의했다.

고은천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19일 트위터를 통해 "국정원 선거개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만났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정치적 개입이 있었는지 확실히 조사할 것을 함께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19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에 공개한 시국선언문에서 "1987년 6월 항쟁으로 꽃피운 민주주의가 국가공권력의 선거개입으로 커다란 위기에 직면했다"며 "국정원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헌법 제 1조를 비웃듯, 국민을 통제하고 군림하려는 반민주적인 행위들을 서슴지 않았다" 고 밝혔다.
이대 총학생회는 20일 12시 학교 정문에서 시국선언 선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대 총학생회도 시국선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숙명여대 총학생회도 시국선언 계획을 공지했다. 이 외에도 동국대와 덕성여대, 경기대, 중앙대 안성캠퍼스, 경희대 수원캠퍼스 등의 총학생회도 시국선언 동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국선언 움직임을 접한 네티즌들은 ‘학생들도 뿔났다. 지금 잘못된 것에 분연히 저항하지 않으면 가장 불행해지는 것은 십년 후 기성세대가 되는 청년들!’, ‘입을 여는 학생들 앞에 침묵을 지키는 기성세대가 부끄러워’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2011년 10·26 재보선 당시 벌어진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 때도 시국선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