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첫 단추 잘 못 끼운 보령터미널 끝까지 골머리 2편
[기획]첫 단추 잘 못 끼운 보령터미널 끝까지 골머리 2편
  • 이상원 기자
  • 승인 2011.01.17 00:22
  •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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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채 조기상환에 정면대치, 매입가 도마에 올라

경영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령종합터미널(대표 이진호)을 보령시가 혈세를 들여 매입하려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매입가격의 적정성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보령시가 매입하려는 보령종합터미널은 전체 부지와 부대시설이 아니라 운송관련 일부 시설만 매입하는데 법사가 약 56억을 전후해 사들일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채권자에 의해 경매에 부쳐졌다가 유찰을 거듭했던 보령터미널 전체 부지 및 부대시설의 최저 낙찰가가 57억6823만원이었던 것이 드러나 매입가격에 대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법원 경매 사이트에 따르면, 2010년 9월 1차 경매에 올랐던 보령종합터미널의 감정가는 168억8170만원이었으나, 3차까지 유찰을 거치는 동안 4차 경매 당시인 지난달은 낙찰최저가가 57억6823만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터미널 운영권이라는 보이지 않는 재산적 가치를 일부 인정하더라도 보령시의 재정형편상 이 가격에 그것도 일부만을 약 56억원에 매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터미널 부실의 책임이 보령시나 시민이 아니고 보령종합터미널과 건우라는 회사에 있으므로 잘못 운영한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해 말 보령시(시장 이시우)는 긴축재정 및 감채기금 조성으로 지방채 상환기간을 2025년에서 2016년으로 앞당기기로 하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매년 125억원 내지 50억원씩 450억원의 감채기금을 조성하고 대천해수욕장 3지구 및 농공단지 조기분양을 통해 매년 200억원 내지 300억원씩 1085억원의 분양수입으로 지방채를 2016년까지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0년 보령시 지방채 총액은 1,585억원이다.

대천동에 사는 K씨는 “시의 감채기금 조성과 관련하여 조기상환 계획을 발표한 때에 수십억의 세금을 들여 터미널을 매입한다는 것은 시의 업무추진 방향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말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기조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냐”며 의아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