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지역 주민 수백명이 수년간에 걸쳐 전남 영암군 소재 A전문대학의 특정학과를 편법으로 졸업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파장이 일고있다.
27일 A대학과 졸업생들에 따르면 이 대학 B학과는 매주 1회 토요일 강의와 인터넷 강의를 통해 수업을 해왔으며 부족한 학점이수를 위해 3시간이 넘는 통학 관광버스 내 편법 강의까지 동원했다.
이로 인해 통학을 위한 관광버스 안에서 편법 강의를 통해 받은 학점을 적용해 무분별하게 전문 학사 자격을 남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고등교육법 시행령 규정에 따르면 15시간 이상을 1학점으로 하고 대학에서 3학점이란 1학기 15주 동안에 45시간의 수업을 이수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그러나 주 1회 수업과 인터넷 강의만 수업을 해서는 현실적으로 졸업 학점인 80학점을 도저히 이수할 수 없다. 이는 통학 관광버스 안에서 강의를 한 후 이를 근거로 전문학사를 수여한 것은 편법이라는 것이 다른 전문대학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은 “대학 강의를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관계기관에서 이번 사태를 정확하게 조사해 마땅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대학 관계자는 “학생모집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보령지역과 대학 간 거리가 멀어 버스 내 이동시간을 강의시간에 활용할 수 밖에 없었다”며 “최근 보령에서 불거진 소문처럼 위법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A대학 B학과를 졸업한 보령지역 시민들은 340여명에 달하고 공무원과 정치인도 20여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