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질주' 의족 피스토리우스, 400m 결선 진출 실패
'감동의 질주' 의족 피스토리우스, 400m 결선 진출 실패
  • 김윤환
  • 승인 2012.08.07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위대한 도전' 1막 마무리~ 4년 후 재도전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런던올림픽 트랙을 힘껏 달렸다. 결과는 2조 최하위에 처졌지만 그의 레이스만큼은 아름다웠다.

피스토리우스는 6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400m 준결승에 출전했다. 2조 5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피스토리우스는 온 힘을 다해 트랙 위를 질주했지만 46초 54의 기록으로 조에서 최하위인 8위를 기록했다.

절단장애 선수로는 세계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 나섰던 피스토리우스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 속에 400m 종목에서 퇴장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많은 관중들은 위대한 도전에 나섰던 그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 바 있는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대회에 어렵게 출전권을 얻어냈다. 지난 3월 400m에서 45초20의기록으로 A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회인 아프리카 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A기준 기록을 넘어서지 못했다.

또한 지난달 열린 아프리카 육상선수권대회에서 45초52의 기록을 세웠지만 남아공육상연맹이 정해놓은 A기준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올림픽 무대에 대한 희망은 희미했다. 하지만 기회가 왔다. 남아공육상연맹이 규정을 완화하면서 지난 7월 남아공육상연맹은 1600m 계주팀 명단에 피스토리우스를 포함시켰고 결국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게됐다.

11세 때 양쪽 다리를 절단한 피스토리우스는 의족을 달고서 런던 무대에 서게 됐다. 400m 결선 진출에 탈락한 피스토리우스는 1600m 계주에서 다시 한번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