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女펜싱 사상 첫 금메달
김지연, 女펜싱 사상 첫 금메달
  • 김윤환
  • 승인 2012.08.02 0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브르 개인전 깜짝 올림픽 제패

한국 여자 펜싱 사브르의 김지연(24.익산시청)이 한국 펜싱의 한을 풀었다.

김지연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소피야 벨리카야를 15-9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펜싱으로선 12년 만에 이룬 금메달이었다. 2000 시드니올림픽 남자 플뢰레 개인에서 김영호가 한국 펜싱 역사상 유일한 금메달을 따냈다.

특히 여자 선수는 단 한 명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가 2008 베이징올림픽과 이번 올림픽에 금메달을 노렸지만 각각 은메달과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더구나 이번 런던올림픽은 한국 펜싱에게 너무 가혹한 시간이었다. 여자 에페 신아람이 엉터리 판정으로 메달을 눈앞에서 날려버려야 했다. 올림픽 역사에 영원히 남을 만한 오심 스캔들이었다.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남현희도 맞수 베잘리의 벽에 막혀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김지연이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아쉬움을 씻어냈다.

사브르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취약종목이었다. 에페와 플뢰레에서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나왔지만 사브르만은 그렇지 않았다.

그런 측면에서 김지연은 혜성처럼 나타난 무서운 신예였다. 김지연은 지난 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그랑프리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세계랭킹 포인트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국제무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후 김지연은 올해 열린 각종 국제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하면서 세계랭킹을 6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 당당히 세계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연의 금메달은 의심할 여지 없는 완벽한 작품이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세계랭킹 1위 마리엘 제그니스(미국)를 4강에서 제압했다. 이어 결승에선 세계 2위 선수까지 압도적으로 눌렀다.

김지연의 금메달로 한국 펜싱은 당당히 세계 정상으로 우뚝 섰다. 이번 대회에서 벌써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기록한 시드니올림픽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 펜싱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한편 같은날 벌어진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정진선(28)은 값진 동메달을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