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에 ‘꿀벌자원 육성 품종 증식장’ 건립
보령에 ‘꿀벌자원 육성 품종 증식장’ 건립
  • 김채수 기자
  • 승인 2024.01.2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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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전국 5개 지역 건립…품질 균일한 보급여왕벌 증식-

-‘보급여왕벌’…농업기술센터 통해 농가 공급-

 

농촌진흥청은 국가 차원의 우수 꿀벌 품종 보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보령에 ‘꿀벌자원 육성 품종 증식장’을 건립한다.

오는 3월 착공해 6월부터 순차적으로 완공할 예정인‘꿀벌자원 육성 품종 증식장’은 전남 영광, 경남 통영, 보령에 건립된다.

뒤 이어 전북 군산과 전남 진도에도 꿀벌 증식장을 추가로 구축하여, 2025년부터는 전국 5개 꿀벌 증식장에서 연간 5000마리 이상의 우수한 보급여왕벌을 생산해 양봉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는 양봉농가가 자가 증식으로 여왕벌을 생산하여 양봉농가에 분양하고 있는데, 증식장이 조성되는 5개 지역은 꿀벌 품종 유지ㆍ관리를 위해 사육하는 봉군(벌무리)이 없고, 꿀을 모으는 데 필요한 밀원식물이 풍부해 입지 요건을 충족한 지역이다.

올해 꿀벌 증식장에서는 우수 꿀벌 품종 ‘젤리킹’을 증식한다. 2019년 농진청에서 개발한 서양종 꿀벌로 기존 꿀벌보다 로열젤리 생산성이 최소 11% 이상 뛰어나며 유밀기 벌꿀 생산성도 우수하다. 또, 로열젤리 기능성과 관련된 지표 물질인 10-HDA((E)-10-hydroxydec-2-enoic acid) 함량도 기존 꿀벌보다 최소 40% 이상 높다.

농진청은 꿀벌 증식장에서 기본 여왕벌을 1차 증식한 ‘원원여왕벌’로 ‘원여왕벌’, ‘보급여왕벌’을 단계적으로 증식한 뒤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보급여왕벌’을 양봉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보급 방식은 꿀벌 품종의 순도를 유지하기 어렵고, 품질이 일정치 않은 문제가 있으며, 겨울철 온난화 등 이상기상 현상 증가, 꿀벌 기생충 응애로 인한 질병 감염, 말벌 개체수 증가 등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을 저해하는 요인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부 양봉농가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농진청은 꿀벌 증식장이 우수한 특성을 가진 꿀벌을 연중 내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진기지가 되어 우수 꿀벌 생산ㆍ보급 확대와 양봉 신기술의 빠른 확산 등으로 양봉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양봉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