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목사의 '아버지의 두 가지 유언'
정승호 목사의 '아버지의 두 가지 유언'
  • 보령뉴스
  • 승인 2021.05.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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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9 주일설교, 왕상 2:1-11 

 

▲정승호목사, 대천신흥교회 위임목사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보통 어버이 주일에는 사랑과 책임에 대해 설교합니다. 부모의 사랑, 자녀들의 책임 말입니다. 그리고 효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설교를 듣는다고 별로 나아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전 오늘 부모로부터 자녀들에게 이어지는 뜻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부모의 뜻이 자녀에게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바로 유언입니다.

성경에는 야곱의 유언, 모세의 유언, 다윗의 유언 등 중요하고 값진 유언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모의 유언은 보통 다음 세대의 비전으로 연결됩니다. 야곱의 유언, 모세의 유언이 그랬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다윗이 솔로몬에게 한 유언입니다. 살펴볼 만합니다.

첫째로 신앙적 유언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모든 사람이 가는 길, 죽음의 길로 가게 되었다고 말하며 솔로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라고 권면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형통하기 위해 특별히 해야 할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형통하기 위해 특별히 가야 할 방향과 장소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점쟁이들은 이런 식의 생각을 넣어 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아주 다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습니다. 어디로 가도 상관없습니다. 하나님을 지키는 자는 어떤 형편에서든지 형통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정치적 유언입니다.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신앙적인 유언 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나라를 다스려야 할 솔로몬에게 현실적인 조언, 고도의 정치적 유언을 합니다. 먼저 요압을 처단하라고 했습니다. 요압은 자신의 권력욕 때문에 아브넬과 아마사 두 군사령관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다윗이 죽고 솔로몬 시대에 요압은 분명히 솔로몬에게 골치 아픈 존재가 될 것을 알기에 처리하라고 유언했습니다. 또 길르앗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 은총을 베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윗에게 악담을 퍼붓고 저주한 시므이를 처단하라고 했습니다. 단순히 용서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반체제 인사의 대표 시므이가 자신의 사후에 솔로몬 정권에 걸림돌이 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신앙적 유언도 좋고 현실적인 조언도 필요합니다.

셋째로 삶의 마무리 장례입니다. 다윗은 조상들의 선영에 누워 장사되었고 삶을 마무리했습니다. 헤브론에서 7년 예루살렘에서 33년을 다스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죽음이 삶의 마무리이고, 남은 자들에게는 고인의 장례가 마무리가 됩니다. 마무리를 잘하는 것은 복된 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자녀들에게 신앙적인 유언을 하고, 현실적인 조언도 유언으로 잘 남기고,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우리가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