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목사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정승호목사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 보령뉴스
  • 승인 2021.03.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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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4:32-42

 

▲정승호목사, 대천신흥교회 위임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하는 사람들입니다. 도대체 기도는 무엇입니까? 기도에 대한 많은 말씀을 드릴 수 있지만, 기도에 대해 설명하는 것보다 기도의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기도의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크게 알려진 예수님의 기도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우리가 늘 암송하는 주기도문입니다. 둘째는 요한복음 17장에 나오는 대제사장으로서의 기도입니다. 셋째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겟세마네 기도입니다. 겟세마네 기도에는 예수님의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보고 나면 기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첫째로 예수님의 고민과 슬픔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고난을 앞에 두시고 고민하고 슬퍼하셨습니다. 스스로 죽을 지경이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도 부담스럽게 여기실 만큼 십자가 고난은 극심한 고난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고민은 연약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슬픔과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은 기도하는 것 그리고 나누는 것입니다. 둘 다 해야 합니다.

둘째로 예수님 자신의 원함과 하나님의 원함입니다. 예수님은 기도하시면서 이 때가 지나가기를 구하셨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당신 자신의 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기도는 내 뜻에서부터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셋째로 제자들의 연약함입니다. 예수님이 고민을 털어놓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피곤 때문에 다 잠을 잤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사람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사람에게 고민도 이야기하고 기도 부탁도 하지만 그분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결정적인 도움은 하나님께로 오는 것이지 연약한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넷째로 예수님의 선택입니다. 기도를 마치시고 예수님은 선택하셨습니다. 도망치기로 하신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가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당신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택하기로 결정하신 것입니다. 우리 기도의 끝이 이래야 합니다. 내 소원에서 시작하지만 하나님의 소원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참된 기도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고민과 슬픔을 가지신 예수님께서 고민을 말씀하시고 기도를 부탁하시고 스스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에 하나님의 뜻을 따르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십자가를 건너 부활의 영광에 이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