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팔꽃 사랑
[시] 나팔꽃 사랑
  • 이상원 편집국장
  • 승인 2020.03.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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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성일

 어둠이 싫어서 몸 숨기고

새벽을 기다리며 일출과 함께

크게 소리쳐 노래한다

 

태양을 빌려 온몸으로 사랑하며

육신의 남아있는 한 방을 피까지 불태워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잡을 수 없어

그냥, 온 힘을 다하여 노래한다

 

맺어진 인연들도 말없이 스쳐 지나간다

원망없이 쓸쓸히 일몰과 함께 몸 던지며

죽어가는 짦은 사랑을 추억으로 남기고

시들어 가는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하다

▶ 시인 백성일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