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희
주위를 둘러보면
호시탐탐 복병이 숨어 산다
움직이는 모든 기능을 마비시키는
독버섯들
자유를 박탈하고
순발력은 둔해지고
기억마저 더덤수놓는
늙음의 현상
나이을 먹는다는 것
언젠가는 혼자가 된다는 것
그리고, 먼지되어 영원히 사라질
잊어가는 것에 대한 포기
바람 앞에 등불이라 할지라도
장애물 피해가는 순간의 위기
그, 버거움 새처럼 가벼워질 수 있을까
사는 것이 잠깐 예행연습이라 생각한다면
그 또한 무심히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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