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풍경
  • 편집국
  • 승인 2018.11.09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김남희

보름달이 활짝 웃는 추석 전 날

왁자지껄 가족이 모여

밤이 이슥하도록 수다를 떤다

 

살 부비며 아웅다웅 살던

옛날은 이미 전설 된지 오래

핵가족 시대가 눈물 나도록 쓸쓸해

신령님은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명제를 걸어놓고

신명난 잔치 준비 벌이는 거지 뭐

 

따로 또는 함께

한 곳을 바라보는 일

가족이라는 특별한 마당놀이

 

슝늉처럼 구수한 말들이

저문 밤바다에 출렁 인다

아기별들 잠들고

봉숭아 꽃 물든 보름달 익어 가는 데

말없이 글썽이는 저, 눈빛을 보아라

 

시인 김남희 님
▶시인 김남희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