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 서용문 교장을 찾아서
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 서용문 교장을 찾아서
  • 보령뉴스
  • 승인 2018.10.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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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강국의 인재양성은 내손으로...."

 

서용문 교장
▶서용문 교장

‘사람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라는 소리가 간간히 들리는 요즈음 외면 받았던 학교가 관심의 집중을 받아 화제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이 살아나갈 길은 오로지 바다라는 국가적 사명을 띤 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

지난 8일 학교장 재량휴일 인지라 텅 빈 교정이었지만 교장실은 열려 있다. ‘힘(力)을 모으면 더 멀리 갑니다.’란 경영철학을 갖고 올 3월에 부임해 발품의 열정으로 학교를 쇄신시킨 서용문(61세) 교장을 만나봤다.

 

- 언제 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이하,충해과고)에 부임했으며, 교사 경력은?

- 올 해(2018년) 3월에 부임했으며 교사 경력은 40여 년 됐다. 아산시 도곡중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고 일반사회를 가르쳤다.

 

- 충해과고란? 학생 및 교직원 현황은?

- 명품 학교다. 1948년 개교 이래 꾸준한 변화와 성장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고 4개과 3년 과정의 268명이 62명의 교원 및 일반 공무원이 미래 대한민국의 해양을 다룰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입학 자격을 굳이 말한다면?

- 바다에 관심과 미래에 대한 확고한 꿈을 가진 자면 되고, 인성을 갖추도록 교육한다.

 

- 4개학과의 설명과 졸업 후의 진로는?

- 해양생산과, 동력기계과, 자영수산과, 냉동공조과로 해양생산과는 졸업 후 항해사·어선항해사의 양성을, 동력기계과는 기관사 양성과 내선 공사 및 시공사업자 양성으로, 자영수산과는 수산양식·관상어사육·생선회조리를, 냉동공조과는 전 선박에 부착된 냉동·냉장에 관한 공부를 마치면 우수한 인재로 거듭나 사회의 일원이 된다.

 

- 이런 학생들이 공부하고 실습할 시설은?

- 특과적 시설로는 크게 해양관, 양어장, 냉동실습실, 실습선이 있고, 원거리 학생을 위한 기숙사가 있으며 스킨스쿠버와 잠수기능 자격증 취득을 위한 아라누리관이 있는데 국가공인자격취득 시험장이다.

아라누리관을 설명하고 있는 서용문 교장
▶아라누리관을 설명하고 있는 서용문 교장

- 실습선의 현황은?

- 한내호(438톤), 한내1호(9.77톤), 부선(131.7톤), 꿈비호로서 한내호는 정원54명의 충남에서 가장 큰 배로 서·남해안, 중국·일본까지 실습이 가능하다.

 

- 기숙사엔 엄격한 규율이 있다는데?

- 원거리 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운영하는데 62명이 2인 1실로 기숙한다,

기숙사안에서의 음주와 흡연은 퇴사(소)이다. 퇴사 한 학생은 인근 원룸이나 또 다른 방법으로 통학을 하게 된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지키려고 노력한다.

 

- 충해과고의 특성화 된 장점은?

-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여건상 졸업 후의 취업이 잘 된다. 산업체 군복무대체도 가능하다. 해군 부사관에 올 해 6명이 합격했다. 대단한 일이다. 군 제대 후엔 해경으로의 직업 전환이 용이하다. 해양관련 일반대학이나 사관학교 출신자 보다 우리학교 출신들이 더 환영을 받는다. 바다에 대한 모든 실습을 거쳤기 때문이다.

 

- 해양관련부처의 관심은?

- 자영수산과는 등록금을 비롯한 교재대 등이 전액 면제다. 해수부의 인재양성 차원의 지원이다.

한내호에 올라 실습생을 지도하고 있는 서용문 교장(맨 오른쪽)
▶한내호에 올라 실습생을 지도하고 있는 서용문 교장(맨 오른쪽)

- 앞으로의 전망은?

- 전국 12개의 해양관련 특성화고가 있지만 마이스터고 수준을 넘어선 질 높은 교육을 통해 많은 인재를 양성해 왔다. 다른 지역은 기간제 교사를 쓸 수 밖에 없지만 우리는 정규 교사 2명을 채용했다. 특성화된 교육과정에 전망이 밝다는 말이다.

또한, 올 해 입학을 타진 중인 중3 여학생은 해양생산과와 동력기계과 2개 학과를 동시에 공부하겠다고 상담해 와 골칫거리다. 학교에선 자영수산과를 통한 공직의 길을 권유했지만 본인은 선장과 항해사·기관사 자격을 동시에 취득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학생이 우리학교의 교육이념과 맞는 바다에 관심과 꿈이 있는 학생의 입학자격이며 우리학교의 미래다.

 

- ‘사람만 바뀌었을 뿐인데’라는 말이 있다.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 열심히 뛰었다. 저 혼자 한 것은 아니나 올 해 18억 원을 해수부, 충남도, 보령시 등으로 부터 지원받아 후진양성을 위한 시설 등에 투여했다. 목표를 설정하고 열심히 일했다. 후임 교장이 우리학교의 경영과 사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경영자로서의 교장으로 남고 싶다. 믿고 따라 준 교직원들이 고맙다.

 

- 40여 년의 교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것과 보람은?

- 인근 남포중학교 재직 시 스승의 날에 제자들이 찾아와 맞절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보람이라면 사회에 필요한 인재양성과 더불어 인성을 가르치니 학교에 휴지 한 장 떨어진 것 없는 것이 가장 보람이다.

 

- 애독자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 과거의 대천수산고등학교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대양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충남해양과학고등학교의 전 교육과정을 들여다봐야 한다. 실력 있고 예의바른 반듯한 인재로 키워내겠으니 지켜봐 달라.

438톤의 한내호, 중국과 일본 등의 항해 실습시 활용된다.
▶438톤의 한내호, 중국과 일본 등의 항해 실습시 활용된다.

일요신문 이상원 기자 제공